•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쥐약' 먹고 피 토하며 죽어가는 길냥이를 도와주세요"

어느 누리꾼이 쥐약을 삼킨 채 죽어가던 길고양이를 구조한 사연을 게재하며 뭉클함을 전하고 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잘못 삼킨 쥐약으로 죽어가던 중 발견된 길고양이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쥐약을 먹은 채 발견된 길고양이를 위해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는 글이 올라왔다.


대구광역시에 거주 중이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출근길에 우연히 발버둥 치며 코와 입에서 피를 토하고 있던 길고양이 한 마리를 마주쳤다고 전했다.


고양이는 자신에게 다가온 A씨를 붙잡고 울었다. 그런 녀석을 지나치지 못한 A씨는 급히 인근 동물 병원으로 향했다.


검사 결과 고양이는 쥐약을 섭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즉사에 이를 정도였다. 실제 녀석은 안락사까지 생각해야 했을 만큼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고양이를 검사한 수의사는 "다른 고양이었으면 바로 죽었을 수준이었는데, 아이가 살겠다는 의지가 강해 버텨준 것"이라고 소견을 밝혔다.


기적적으로 살아나긴 했지만, 고양이의 상태는 심각했다. 폐에서 출혈이 발견됐고,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A씨는 전했다.


그 와중에도 녀석은 대견했다. A씨가 자신을 쓰다듬을 때마다 움직이려고 노력하는 등 삶의 끈을 놓지 않는 모습이었다.


누구보다 살고 싶어 하는 의지가 강한 노란 치즈색 고양이. 녀석이 꾸준히 치료를 받고 당당히 두 발로 설 수 있도록 A씨는 사람들의 온정 어린 관심을 호소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마다 따뜻한 메시지를 남기며 후원금을 보내는 등 길고양이의 회복을 응원했다. 


실제로 A씨에게 후원의 손길을 보탠 한 누리꾼에 따르면 현재 이 고양이는 대구 북구 침산동에 위치한 P 동물병원에서 치료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한편 여러 동물단체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길고양이의 수명은 평균 2년에서 3년 사이다. 15~18년 정도인 집고양이의 평균 수명과 비교되는 수치다.


길고양이가 생존하기 더욱 어려운 건 사람들의 태도 때문이다. 


동물권단체 '케어'에 따르면 접수되는 동물 학대 제보 중 가장 많은 학대 유형이 혐오성 길고양이 학대다. 학대 방법도 쥐약 살포부터 흉기 폭행 등 다양하다.


신남식 서울대 수의과 교수는 길고양이 갈등 문제에 대해 "교육과 홍보 등을 통해 모두가 공존할 수 있는 장기적·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인식의 개선이 필요하단 뜻이다. 


길고양이에 대한 논쟁에서 한쪽의 의견이 옳다고 쉽게 단정 지을 수는 없다.


다만 마냥 사회에 불필요한 존재로 여기기보다는 현실적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생명'으로 바라보는 데서 보다 근본적인 길고양이 관리 대책이 시작될 수 있다.


목에 '테이프 롤'이 낀 고양이는 숨이 막혀 살려달라고 울고 있었다고양이는 테이프 롤에 목이 졸려 살이 썩어들어가는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었다.


황효정 기자 hyoj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