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킬러에게 의뢰해 살해한 남편이 살아서 돌아왔다
청부살인을 아내가 직접 의뢰해 목숨을 잃을 뻔 했지만 믿을 수 없는 우연 덕분에 살아남은 남성이 있다.
[인사이트] 김보영 기자 = 아내가 청부살인을 의뢰했지만 기가 막힌 우연으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남성이 있다.
지난 7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미국 텍사스주에 거주하는 라몬 소사(Ramon Sosa)가 자신을 청부살해 하려 했던 아내 마리아 소사(Maria Sosa)의 손에서 극적으로 생존한 이야기를 전했다.
아내 마리아는 7년째 남편 라몬과 결혼생활을 유지했지만, 함께 운영하던 체육관이 경제적 위기에 처하자 이혼을 요구했다.
라몬이 거부하자 그녀는 구스타보(Gustavo)라는 남성에게 2,000달러(한화 약 200만 원)을 제안하며 청부 살인을 의뢰했다.
하지만 마리아가 몰랐던 것이 있었다.
바로 구스타보와 남편은 부부가 운영하던 체육관에서 만난 친구라는 점이었다.
구스타보는 라몬에게 전화를 걸어 마리아가 그를 죽이려 한다는 것을 알렸고 두 사람은 직접 증거를 모아 고발하기로 했다.
녹음기를 가지고 마리아를 만난 구스타보는 알고 있는 살인 청부 업자를 소개해주겠다며 마리아의 살해 의도를 증명할 수 있는 대화를 녹음했다.
라몬이 대화가 녹음 된 테이프를 가지고 마리아를 고발했을 때 FBI는 공조를 제안했다.
더 정확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라몬에게 실제로 살해당한 척을 하자고 한 것이다.
결과 라몬은 머리에 피를 묻혀 분장하고 사막 한가운데 파진 구덩이에 누워 죽은 척을 해야 했다.
그는 "정말 소름 끼치는 순간이었다"라며 "구스타보가 아니었다면 진짜로 이렇게 죽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너무 무서웠다"고 밝혔다.
함정 수사를 진행한 FBI에 따르면 남편의 꾸며진 시체 사진을 받아 든 마리아는 웃음을 터트렸다고 한다.
이에 덜미가 잡힌 그녀는 결국 그 자리에서 체포돼 법정에 섰고 살인 사주 죄로 징역 20년형을 받았다.
현재 라몬은 새 애인과 함께 새로운 삶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보영 기자 b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