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속 아기 포기하라는 의사 말에도 '아기 얼굴' 보고 싶어 출산한 엄마
생존 확률이 희박한 아기를 낙태하지 않고 끝까지 품어 출산한 엄마의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인사이트] 심연주 기자 = 낳자마자 떠나보내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엄마는 배 속의 아기를 포기할 수 없었다.
지난 26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미러는 태어나도 생존 확률이 희박한 아기를 낙태하지 않고 끝까지 품어 출산한 엄마 스테파니 왈(Stefanie Wahl)의 사연을 전했다.
캐나다에 사는 스테파니는 임신 20주 때 초음파 검사를 통해 배 속의 태아에게 문제가 생겼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의사는 태아가 '파타우 증후군(Patau syndrome)'에 걸렸다는 사실과 함께 태어나더라도 살아남을 확률이 극히 적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파타우 증후군이란 13번 상염색체가 3개 있어 뇌 신경계를 비롯한 여러 장기의 선천성 기형을 동반하는 선천성 질환이다.
이 병은 신생아 2만 5천 명 당 1명꼴로 발생하며, 90%는 1년을 넘기지 못하고 사망할 정도로 치명적인 질병이다.
스테파니는 아이를 낙태할 수도 있었지만, 차마 작은 생명을 죽일 수 없어 고민 끝에 결국 아이를 낳기로 했다.
그렇게 꼬박 10달을 배속에 품어 스테파니는 막내딸 사만다 로즈(Samantha Rose)를 출산할 수 있었다.
사만다는 파타우 증후군으로 코와 입이 일그러져 태어났지만, 엄마인 스테파니에게는 그 누구보다 사랑스러운 아기였다.
스테파니와 다른 가족들은 사만다가 숨지기 전 3일이라는 시간 동안 짧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추억을 남겼다.
안타깝게도 사만다는 짧게 머물다 세상을 떠났지만, 스테파니에게 사만다와 함께 보낸 3일이란 시간은 큰 의미가 있었다.
그녀는 "내 인생에 있어 가장 행복한 3일이었다"며 "아직도 딸의 온기가 남아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사만다는 너무도 사랑스러운 딸이었고, 앞으로도 영원히 내 딸이다"라고 덧붙이며 사만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심연주 기자 yeonj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