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없어 굶어 죽는 어린이 살릴 오렌지색 '슈퍼 바나나'
비타민A와 철분이 풍부한 오렌지색 '슈퍼바나나'의 개발이 기아문제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인사이트] 심연주 기자 = 기아로 죽어가는 수많은 어린이를 살려낼 '슈퍼 바나나'가 개발됐다.
지난 7일(현지 시간) 미국 ABC뉴스는 퀸즈랜드공대(QUT)의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슈퍼 바나나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일반 바나나와 달리 오렌지색의 속살을 가지고 있는 슈퍼바나나에는 비타민A와 철분 등의 필수 영양소가 훨씬 많이 들어있다.
연구를 이끈 제임스 데일(James Dale) 교수는 "동아프리카에서는 사람들이 바나나를 주식으로 한다"며 "하지만, 비타민 A와 철분 등 사람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들이 매우 적게 들어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타민A의 결핍은 전 세계적으로 65만~70만 명의 아이들을 죽게 하거나 매년 30만 명 이상 되는 아이들의 시력을 앗아 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데일 교수는 "슈퍼 바나나는 적어도 10만 명의 아이들을 살릴 것이며, 아이들의 시력을 지켜줄 것"이라며 "우리가 개발한 바나나는 오렌지 색을 띠고 있지만, 몸에 해로운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간다의 일반 농가에서 상업적 재배가 제대로 이뤄진다면, 르완다와 콩고, 케냐, 탄자니아 등으로 차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제 막 우간다에서 첫 재배에 성공한 슈퍼바나나가 동아프리카의 심각한 기아 문제를 해결할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심연주 기자 yeonj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