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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간 동료 대신 4일 내내 환자 돌보다 '과로'로 숨진 의사

제대로 잠도 자지 못한 채 4일 동안 환자를 돌보던 의사가 과로로 쓰러져 사망했다.

인사이트worldofbuzz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휴가를 떠난 동료들을 대신해 병원에서 환자를 돌보던 의사가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월드오브버즈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Jakarta)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던 마취과 전문의 스테파누스 타오픽(Stefanus Taofik, 35)이 병원 휴게실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인도네시아의 무슬림 축제인 하리라야 푸아사(Hari Raya)를 맞아 해당 병원의 의사들이 가족들과 휴가를 떠나는 바람에 의료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타오픽 역시 자신의 아내, 1살배기 아들과 함께 휴가를 떠나기로 했었다.


인사이트worldofbuzz


그러나 그는 동료들을 위해 자신이 희생하기로 결심하고 축제 기간 동안 근무를 자청했다.


이후 그는 지난 23일부터 4일 내내 동료들 대신 환자들을 돌봤고, 집에도 가지 않은 채 병원 휴게실에서 쪽잠을 자며 강행군을 이어갔다.


그러던 중 지난 26일 휴가가 끝나고 병원으로 복귀한 동료들은 병원 휴게실에서 호흡을 멈춘 채 바닥에 쓰러져 있는 타오픽을 발견했다.


곧장 응급 치료를 시도했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었고, 끝내 그는 숨을 거두고 말았다.


인사이트worldofbuzz


조사 결과 타오픽은 '브루가다 증후군(Brugada syndrome)'을 앓고 있었다.


이는 갑작스러운 심장 발작 및 심정지를 유발하는 질환으로, 평소에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다가 수면이 부족하거나 과로할 경우 순환기계통에 이상이 발생해 돌연 사망할 수 있다.


타오픽의 동료들은 "평소 매우 헌신적이고 성실한 사람이었다. 우리를 위해 병원에서 무리하게 근무하다가 결국 숨진 그를 생각하면 너무 고통스럽다"라고 비통한 심정을 드러냈다.


다리에 '깁스'한 채 환자 수술을 마친 한 의사의 뒷모습제대로 서 있기도 힘들었던 의사는 수술을 간절히 기다리는 환자들을 외면할 수 없어 목발을 짚었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