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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햅쌀’로 둔갑한 묵은 쌀, 아이들 급식으로 납품

5~6년씩 지난 묵은 쌀들이 햅쌀로 버젓이 둔갑해 일부 학교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JTBC 뉴스룸이 16일 단독 보도했다.

via JTBC

 

아이들 급식으로 사용되는 일부 햅쌀이 오래된 묵은 쌀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

 

16일 JTBC 뉴스룸은 '5~6년' 이상 지난 묵은 쌀들이 '햅쌀'로 버젓이 둔갑해 일부 학교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대부분의 학교가 친환경 급식을 고집하면서 햅쌀로 만든 쌀떡이 주로 이용되고 있다. 아이들도 맛있다고 먹고 있지만 사실 이 쌀떡은 몇 년 씩 지난 묵은 쌀로 만들어진 영양분 없는 떡인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에 떡을 납품하는 공장 관계자는 자신들도 쌀가루를 사 온다며 "(쌀가루를 쓰면) 생산 일자가 아니라 가공 일자만 표시된다"고 해명했다.

 

via JTBC

 

쉽게 말해 5년 전 쌀을 구입해 오늘 쌀가루를 만들면 생산 날짜가 오늘로 찍히는 것이다. 

 

그러나 현행법상 가공식품은 원재료의 생산년도를 표기할 필요가 없어 이런 일은 법에 쉽게 걸리지 않는다. 심지어 쌀가루 공장은 일반 떡집에서도 사용하지 않는 동물 사료용 싸라기까지 쌀가루에 섞어 충격을 주고 있다.

 

하지만 학교 측에선 이런 사실을 모른 채 질 좋은 쌀로 만들어졌다고 믿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당해 연도에 수확된 쌀로 납품하는 걸로 (떡 공장 업체로부터) 구두로 확인을 받았어요." (모 중학교 영양사)

 

"뒤에 보면 국내산인지, 수입산이지, 언제 도정된 쌀인지 다 적혀 있기 때문에..." (모 초등학교 영양사)

 

한편 이러한 사건은 정부의 쌀 재고관리 문제로 현장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정부가 쌀 재고관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쌀 가공업체를 육성하기 시작했지만 관리와 단속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쌀가루 업체들이 잇따라 생기고 오래된 쌀을 햅쌀로 둔갑해 아이들 급식에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학부모들은 오래된 쌀로 만든 쌀떡이 아이들 입에 고스란히 들어가고 있어 학교 측의 책임을 묻고 있지만 이렇다할 대책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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