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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시체' 2주간 껴안고 있다 굶어 죽은 자폐증 아이

엄마가 걱정된 아이는 엄마 시체 옆에 2주 동안 붙어 있다가 영양실조로 목숨을 잃었다.

인사이트(좌) Mirror, (우)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쓰러진 엄마가 걱정된 아이는 엄마 시체 옆에 2주 동안 붙어 있다가 영양실조로 목숨을 잃었다.


8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미러는 엄마와 4살 아이가 나란히 누워 죽은 채로 발견된 비극적인 사건에 대해 보도했다.


영국 런던에 사는 콩고 출신 차드락 음발라 물로(Chadrack Mbala Mulo, 4)는 자폐증을 앓고 있지만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려고 노력하며 밝게 지냈다.


그러던 중 지난해 10월 1일 차드락은 아무 이유 없이 학교에 나오지 않았고, 아이의 무단결석은 한 달 동안 지속됐다. 아이가 다니던 초등학교 측은 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렇게 결석한 지 한 달이 되던 10월 말, 아이를 걱정한 학교 관계자가 직접 아이의 집을 방문하며 처참한 광경을 목격했다.


보도에 따르면 집 안에는 상당히 부패한 차드락과 아이의 엄마 에스더(Esther)의 시체가 널브러져 있었고, 이를 발견한 관계자는 즉시 경찰에 신고해 사망 사건을 알렸다.


경찰 조사 결과 에스더의 사망 추정일은 10월 1일이며 차드락은 엄마의 시체 곁에서 꼼짝도 하지 않다가 약 2주 전에 아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건을 담당한 수사관은 "에스더의 사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돌연사인 것으로 보인다"며 "외부 침입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아이는 영양실조로 생을 마감한 것이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차드락의 이웃주민들은 "엄마가 죽은 줄도 모르고 옆에 꼭 붙어 있다가 죽은 아이가 너무 가엾다"며 "아이가 한 달 동안이나 결석했는데, 어떻게 학교 측은 아이를 방치할 수가 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사건이 계기가 돼 영국 전역에서는 교육 당국의 아동에 대한 보호 관찰의 범위와 책임을 늘려야 한다는 논의가 지속됐다.


이에 관련 법안이 제정될 예정이며, 현지 언론은 소외 계층과 이민자에 대한 교육, 복지의 측면이 한층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폐증 소녀의 생일파티에는 아무도 오지 않았다자폐증을 앓고 있는 소녀가 자신의 생일파티에 친구들이 한 명도 오지 않자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앉아 있는 안타까운 모습의 사진이 공개됐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