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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년'동안 동고동락한 '고물 트럭'에게 무덤 만들어 장례식 치러준 할아버지

열심히 파낸 2m 구덩이에 '고물 트럭'을 묻으며 장례식을 치러주는 가족의 모습이 포착됐다.

인사이트Facebook 'Diario Helvecia'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열심히 파낸 2m 구덩이에 '고물 트럭'이 묻히는 장면이 포착됐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오디티센트럴은 '48년'이라는 긴 세월을 함께한 트럭에 장례식을 치러준 할아버지의 훈훈한 사연을 전했다.


우루과이 바커 마을에 거주하는 83세 할아버지 알시데스 라벨(Alcides Ravel)은 최근 반평생을 함께 해온 트럭과 마지막 작별 인사를 했다.


알시데스는 지난 1969년 35살의 젊은 나이에 녹색 포드 F-350 트럭을 구입했다. 


인사이트Facebook 'Diario Helvecia'


이후 트럭은 알시데스가 83세 할아버지가 될 때까지 늘 곁에 함께했다.


무려 48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알시데스는 이 트럭 하나에 몸을 의지해 우루과이 전역을 돌아다니며 물품을 운반하고 돈을 벌었다.


알시데스에게 트럭은 허허벌판에서 모진 바람을 막아내주는 집이었고,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져줄 소중한 재산이었다.


숙박비를 아껴 트럭 안에서 잠을 청하고, 전국 방방곳곳을 돌아다니며 번 돈으로 땅을 사고 목장을 마련해 아이들을 키웠다.


인사이트Facebook 'Diario Helvecia'


4년 전 알시데스는 자신의 큰 버팀목이 되어준 트럭을 더이상 사용할 수없다는 소식을 접했다.


알시데스는 자신의 젊음과 세월, 땀방울이 고스란히 묻어난 트럭을 폐차 처분할 수는 없다고 판단해 장례식을 치러주기로 했다.


3주 전, 알시데스는 친구 두명과 함께 이틀에 걸쳐 2m 깊이의 구덩이를 파냈고, 헛간에 고이 모셔놨던 고물 트럭을 끌고 와 마지막 작별 인사를 청했다.


할아버지와 낡은 트럭의 이별 장면이 담긴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감동적인 순간"이라며 뜻깊은 장례식에 대한 애도를 표했다.



김나영 기자 n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