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차선 못 바꿔서 8시간 동안 '직진'만으로 차 몰고 달린 83세 할머니

10분 거리의 병원에 다녀온다던 할머니는 서툰 운전 솜씨 때문에 8시간 동안 도로를 질주하며 영국 대륙을 종단했다.

인사이트(좌) Mirror, (우) Google maps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10분 거리의 병원에 다녀온다던 할머니는 서툰 운전 솜씨 때문에 8시간 동안 도로를 질주하며 영국 대륙을 종단했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미러는 영국 우스터셔 주 피플턴(Peopleton) 지역에 사는 할머니 발레리 존슨(Valerie Johnson, 83)의 웃지 못할 사연을 소개했다.


당뇨병을 앓고 있었던 발레리는 지난 4일 오후 4시 30분경 병원에서 약을 받아오기 위해 운전대를 잡았다.


할머니는 당시 집에 있었던 손자 루이스(Lewis, 12)와 베네딕트(Benedict, 10)에게 "드라이브 시켜줄게"라고 당당히 말하며 두 손자를 뒷자리에 태웠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날 밤 발레리의 딸 카렌 마스켈(Karen Maskell, 49)은 노모와 자신의 아들 루이스, 베네딕트가 연락도 없이 집에 돌아오지 않자 불안에 떨었다.


이에 카렌은 지역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한 뒤 이웃집을 방문하며 가족들을 찾아 나섰다. 그녀는 "혹시 납치라도 당한 것일까 아니면 교통사고가 난 것일까. 온통 안 좋은 생각만 머릿속을 맴돌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던 중 자정이 지난 5일 밤 12시 40분경, 카렌은 집에서 약 483km 떨어진 스코틀랜드 라크홀(larkhall) 지역에서 발레리가 발견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보도에 따르면 발레리는 서툰 운전 솜씨 때문에 복잡한 차도에서 끼어들기를 하지 못했고, 차선을 변경하지 없이 오로지 '직진'만 하는 바람에 장장 8시간 동안 도로를 달렸다.


인사이트Mirror


이후 발레리의 위험천만한 영국 대륙 종단 여행은 자동차의 연료가 떨어져 스스로 멈추면서 일단락된 것으로 알려졌다.


카렌은 "어떻게 8시간 동안 운전했는지 모르겠다"며 "걱정을 많이 했지만 아무도 다치지 않아 다행이다"라고 진심을 토로했다.


한편 카렌은 가족을 데리러 가기 위해 라크홀 지역까지 비행기를 타고 갔으며, 다시 8시간을 운전해 무사히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