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확보 늦은 한국은 내년 겨울에도 코로나 못 벗어난다"

정부의 백신 확보와 접종 시기에 차질이 생기면서 한국 국민들이 내년에도 코로나19와 함께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입력 2020-12-25 11:36:21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내년 이맘때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서 벗어나지 못할 거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백신 확보가 늦어지면서 집단면역 형성 시기에도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지난 24일 정부는 총 2,600만 명분의 백신 계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 1,000만 명분, 화이자 1,000만 명분, 얀센 600만 명분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내년 1·4분기, 얀센은 2·4분기, 화이자는 3·4분기에 국내에 도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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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이 아직 임상시험을 끝내지 못했다는 데 있다. 화이자는 임상시험이 끝났지만 3분기 이후에야 도입된다. 


때문에 올해 상반기 백신 접종 시점은 정확하게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현재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가장 많이 거론되는 게 '집단 면역'이다. 보건 당국과 전문가들은 전 국민의 60~70%가 면역체계를 확보했을 때 집단면역이 확보된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백신 확보가 늦어지면서 제 접종 일정이 불투명해지자 집단면역을 갖추는 시기에도 차질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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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면역을 위해서는 늦어도 내년 10월까지 국민 60%가 백신 접종을 받아야 한다. 


정부도 이 스케줄에 맞춰 접종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백신 도입 일정을 볼 때 사실상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내년 겨울도 올해와 같이 보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우주 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집단 면역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접종이 시작되고 6~7개월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현재의 도입 속도로 보면 우리나라 국민은 내년 겨울에도 코로나19와 함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