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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 장기 기증 약속한 아들에게 '작별 인사'하는 엄마

장기 기증을 약속했던 아들이 서서히 눈을 감는 모습을 바라보며 엄마는 애써 눈물을 참았다.

인사이트SCMP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저도 각막을 기증받아 앞을 볼 수 있었어요. 기증받는 기쁨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요"


장기 기증을 약속했던 아들이 서서히 눈을 감는 모습을 바라보며 엄마는 애써 눈물을 참았다.


지난 2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청두(Chengdu) 지역에서 눈을 감은 장 준얀(Zhang Junyan, 15)의 가슴 아픈 사연을 전했다.


준얀은 지난 2014년 갑자기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 뇌염(Encephalitis)으로 인한 실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렇게 앞을 볼 수 없는 상태로 병실에 누워 치료를 받던 준얀에게 도움의 손길이 전해졌다. 각막을 기증받고 다시 앞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CGTN


소년은 "각막을 기증해준 사람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꼭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며 "나도 나중에 죽게 되면 장기를 좋은 일에 쓰고 싶다"고 엄마에게 말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지난달 14일 준얀은 갑작스럽게 두통을 호소하며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담당 의료진은 건강이 급격히 악화돼 의식을 되찾기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준얀의 엄마 덩 준(Deng Jun)은 "아들의 소원대로 장기를 기증해 다른 사람을 위해 쓰려고 한다"며 "우리 아들이 잠시나마 기쁨을 찾았던 것처럼, 이를 사회에 나누고 싶다"고 고백했다.


보도에 따르면 준얀은 지난 1일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으며, 병원 측은 환자들에게 소년의 장기로 이식 수술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