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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때문에 걸린 우울증 이겨내고 '미인대회' 우승한 18세 소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를 몸소 보여주는 한 소녀가 훈훈함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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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두피가 훤히 보이는 '탈모' 때문에 마음의 병을 얻었던 어린 소녀가 우울증을 이겨내고 당당히 '미인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미러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를 몸소 보여주는 한 소녀의 사연을 전했다.


미국 필라델피아에 살고 있는 소녀 사라 패닝턴(Sarah Pennington, 18)은 자신의 체모를 병적으로 잡아 뜯는 일명 '발모벽(Trichotillomania)'을 앓고 있다.


'발모벽'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머리카락이나 눈썹, 수염 등을 습관적으로 뽑아내는 일종의 강박 질환으로 탈모를 불러일으키는 치명적인 습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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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살 때부터 발모벽에 시달린 사라는 머리카락을 반복적으로 쥐어뜯기 시작하면서 심각한 탈모를 얻었다.


이는 사춘기가 된 사라에게 심히 부끄러운 콤플렉스가 됐고,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서 증세가 더 심해져 탈모도 더 심해지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결국 사라는 우울증에 걸렸고, 매일 가발이나 모자를 착용하고 다니며 다른 사람들 눈에 띄지 않게 숨어 사는 생활을 지속했다.


하지만 2년 전 더이상 이렇게 숨어살 수 없다고 생각한 사라는 정신과를 찾아 의사에게 도움을 청했고,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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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를 시작하면서 사라는 콤플렉스를 가리지 않고 당당히 내보이며 자신감을 되찾았고, 이에 힘입어 지난 1월 지역 미인대회에 참가해 단번에 '우승'을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탈모' 소녀에서 '뷰티퀸'으로 거듭난 사라는 "발모벽이라는 희귀 질환에 대해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며 "나와 같은 고통을 겪은 이들에게 모범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어 "나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이,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는 것이 얼마나 값진 행복인지를 모두가 깨닫길 바란다"며 "나는 이제 더이상 긴 머리 여성이 부럽지 않다. 지금의 나도 충분히 아름답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라는 최근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고 펀드 미'에 자신의 사연을 공개하며 같은 질환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한 모금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탈모'가 자랑스럽다며 '민머리'로 결혼식 올린 신부자신의 콤플랙스를 매력으로 승화시킨 여성이 전 세계 탈모인의 귀감이 되고 있다.


김나영 기자 n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