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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우리나라 조직폭력배의 씨를 말린 '삼청교육대'의 실체 5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나는 깡패입니다. 국민의 심판을 받겠읍니다"


지난 1980년 전두환 신군부는 사회 안정과 치안 유지라는 명목을 내세우며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다.


이에 따라 닥치는 대로 폭력 조직에 연루된 사람들을 법원의 영장 발부 없이 즉각 체포하며 범죄자 소탕에 나선다.


체포된 사람들은 죄질에 따라 등급별로 분류됐고,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여겨진 사람들은 삼청교육대로 보내졌다.


삼청(三淸), 몸과 마음과 정신을 깨끗하게 만들어준다는 청아한 이름의 삼청교육대는 실제론 인권 유린의 온상이었다.


가혹한 육체노동과 구타, 가혹 행위가 빈번하던 삼청교육대에는 "차라리 감옥에 가겠다"라고 외치는 사람들의 아우성으로 가득했다.


심지어 이곳에서 무고한 시민들과 언론인, 교사, 학생, 반정부 단체 등 폭력 조직과 연관이 없는 사람들까지 끌려가 탄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판 아우슈비츠 수용소'라고도 불릴 정도로 악명 높은 삼청교육대의 실체에 대해 알아보자.


1. 계엄령


인사이트연합뉴스


지난 1979년 1212 군사 반란을 일으킨 전두환 신군부는 1980년 5월 17일 비상계엄을 발령한다.


이후 5월 31일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국보위)를 설치한 후 "국민적 기대와 신뢰를 구축한다"는 명목으로 '사회정화작업'을 추진했다.


그 일환으로 국보위는 삼청교육대를 설치해 무자비한 탄압을 자행하기 시작한다.


2. 범죄와의 전쟁


인사이트영화 '범죄와의 전쟁'


신군부는 사회악 일소를 통해 사회를 안정시키고 국가 기강을 확립한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불량배 소탕계획(삼청계획 5호)을 공표한 후 지난 1980년 8월 1일부터 이듬해 1월 25일까지, 약 6개월에 걸쳐 총 6만여 명이 법원의 영장 없이 체포됐다.


이들 중에서 이른바 '순화 교육' 대상자로 분류된 3만 9,742명이 삼청교육대로 끌려갔다.


3. 순화 교육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삼청교육대로 끌려간 사람들은 4주 동안의 혹독한 순화 교육을 받았다.


순화 교육은 헌병의 삼엄한 감시 속에 진행됐으며, 고된 육체훈련이 주를 이룬 것으로 전해진다.


이 과정에서 구타와 가혹 행위가 빈번히 발생했고 태도가 불량하거나 명령에 불복종하는 이들은 즉각 처형됐다.


4. 인권 탄압


인사이트영화 '범죄와의 전쟁'


삼청교육대는 "조직폭력배를 소탕해 사회를 안정시킨다"라는 목적과는 다르게 무고한 시민들을 탄압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당시 학생운동에 참여하거나 반정부 시위에 가담했던 사람들, 언론인, 교사, 부녀자 및 청소년들도 삼청교육대로 끌려갔다.


실제로 당시 충주 MBC의 유호 사장은 전두환 정부가 진행했던 언론 통폐합 계획의 희생양이 돼 삼청교육대로 끌려가 3주간 순화 교육을 받은 바 있다.


또한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던 정충제 씨는 전두환 정권에 의해 해직된 후 삼청교육대에서 1년 동안 가혹 행위를 당했다.


정충제 씨가 집필한 책 '삼청교육대, 악몽의 363일'에는 그가 당했던 구타와 가혹 행위에 대한 생생한 증언이 담겨 있다.


5. 대규모 학살


인사이트영화 '만남의 광장'


전두환 정권의 비리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열린 '제5공화국 청문회'에서는 삼청교육대 역시 국정감사의 대상이 됐다.


당시 국방부는 삼청교육대의 순화 교육 중 총 5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교육 현장에서 사망한 사람만을 집계할 수치일 뿐이다.


관련 시민단체에 따르면 석방 후 후유증으로 사망한 사람은 약 400여 명이며 외상 후 스트레스 등 정신 질환을 앓은 사람이 약 3,000명에 달했다.


지난 2007년 국방부 과거사 진상규명위원회는 삼청교육대 설치 자체가 불법이며, 교육과정에서 각종 인권 유린 사례가 있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겪어본 사람만 아는 '실제 교도소'의 소름끼치는 실체 5영화나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는 실제 교도소의 모습을 낱낱이 파헤쳐보자.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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