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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에게 버림받고 '안락사' 판정받은 길냥이 입양한 배우 이엘

배우 이엘이 안락사를 앞뒀던 고양이를 새 식구로 받아들여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인사이트Daum 'storyfunding'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배우 이엘이 안락사를 앞뒀던 고양이를 새 식구로 받아들여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달 30일 Daum '스토리펀딩'에는 안락사 하루 전날 구조된 고양이 '삼식이'의 사연이 게재됐다.


사연에 따르면 지난 2016년 4월 한 동물단체 구조·보호 동물 공고에 꼬질꼬질하고 엉킨 털을 가진 고양이 한 마리가 올라왔다.


인사이트Daum 'storyfunding'


코가 눌리고 털이 긴 모습의 이 히말라야 고양이는 다 자란 몸무게가 2.3㎏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왜소한 체격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공고 후 10일 이내에 데려가겠다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으면 안락사가 되는 상황. 그러나 아무도 이 꾀죄죄한 녀석을 데려가려 하지 않았다.


그런데 모두가 체념하고 있던 공고 마감 하루 전, 고양이는 사단법인 '나비야사랑해' 회원에게 기적처럼 구조됐다.


'나비야사랑해'에 의해 보호소로 온 고양이는 삼식이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 


인사이트Daum 'storyfunding'


나비야사랑해 측에서는 곧바로 삼식이에 대한 건강 검진을 실시했고, 놀라우면서도 안타까운 결과가 나타났다.


탈수와 영양실조는 물론 엉덩이 부분에서 세 군데의 대퇴골 골절이 확인된 것이다.


두 차례의 큰 수술을 견디며 부러진 뼈를 붙이자 이번에는 오른쪽 눈 각막에서 궤양이, 왼쪽 눈에서는 초기 백내장이 발견됐다.


이에 삼식이는 수술과 입원 등을 거쳐 두 달 이상 치료를 받아야 했다. 


그런데 눈 상태가 조금씩 나아지자 이번엔 피부병변이 찾아왔다. 결국 삼식이는 구조 후 총 255일간 말로 다 할 수 없는 고통을 참아내야 했다. 


인사이트Daum 'storyfunding'


이처럼 고통스러운 3번의 수술과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치료를 꿋꿋하게 견뎌낸 삼식이에게 하늘은 '삼신 할매'를 내려보냈다.


삼식이의 투병기를 지켜보던 배우 이엘이 '나비야사랑해' 측에 연락을 해온 것이다.


이엘은 당시 보호소 출신 고양이 '망고'를 가족으로 받아들인 상태였다. 그러던 중 망고와 똑 닮은 삼식이를 본 이엘은 삼식이가 계속 눈에 밟혀 참을 수 없었다.


인사이트Daum 'storyfunding'


결국 삼식이는 지난해 말 이엘의 품에 안겼고 이후 병원에서 정기진료를 받으며 건강을 되찾았다. '탱고'라는 새 이름도 얻게 됐다.


이엘은 "정말 우연히 탱고(삼식이)의 사연을 알게 된 후 '망고'와 닮은 모습에 더 마음이 끌려 탱고를 꼭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다"며 "지금은 처음보다 살도 찌고 성격도 밝아졌는데, 망고랑 잡기 놀이 하는 것과 햇볕 들어오는 자리에 누워 벌러덩 하는 걸 제일 좋아한다"고 탱고의 근황을 전했다.


이어 "망고와 탱고 둘 다 바라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고 정말 행복해진다"며 "탱고를 입양한 것은 제게 아주 큰 기쁨"이라고 덧붙였다.


인사이트Daum 'storyfunding'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