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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들이 폭로한 남교사들의 '과목별' 소름돋는 성추행·성희롱 수법

서울 노원구의 한 여고에서 교사로부터 상습적인 성희롱, 성추행에 시달린 졸업생들의 피해 진술서가 공개됐다.

인사이트

Facebook 'yonghwagirlshs28'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창문에 '포스트잇'을 붙이며 교사들의 상습적인 성추행·성희롱 피해 사실을 알린 서울의 한 여고.


이후 가해자로 지목된 국어교사·체육교사가 강제추행 혐의로 입건된 가운데, 이들 교사에게 같은 피해를 입은 졸업생 25명의 추가 폭로가 나왔다.


지난 18일 경향신문은 졸업생들로부터 피해 사실이 상세히 적힌 진술서를 제보받아 이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졸업생 A(26)씨는 "3학년 고전문학 수업 시간에 국어교사가 고전소설을 해석하며 '여자들은 강간당하는 걸 좋아한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손가락으로 성행위 장면을 재현하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인사이트Facebook 'yonghwagirlshs28'


졸업생 B씨는 "국어교사는 학생이 질문하려 다가오면 손, 어깨, 팔, 귓불 등 신체부위를 수시로 만지는 것으로 유명했다"며 "저뿐만 아니라 다른 학생에게도 같은 행동을 매번 반복했다"고 피해 사실을 알렸다.


국어교사에 이어 체육교사의 도 넘은 성희롱·성추행 폭로도 이어졌다.


졸업생 C씨는 "체육교사에게 무용을 전공하고 있다고 말하자 '다리 잘 벌리겠네'라는 소리를 들었다"고 밝혔다.


심지어 "체육교사는 댄스스포츠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체육복 바지를 입지 못하게 하고 굳이 치마를 입으라고 한 뒤 치마 속, 다리 등을 대놓고 쳐다봤다"고 말했다.


졸업생 D씨 역시 "체육교사가 댄스 동작을 가르쳐주며 허리, 엉덩이, 가슴 부위를 만졌다"고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좌) EBS 다큐프라임, (우) GettyimagesBank


이밖에도 '국어교사가 손을 주무르며 볼에 입을 맞췄다', '귓불을 수시로 만졌다' 등 수많은 피해가 잇따랐지만 졸업생들은 재학 당시 이를 학교 측에 고발해도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오히려 학교는 교사의 편을 들며 '원래 그분은 스킨십이 많으니 네가 이해하라'고 했다는 게 졸업생들의 주장이다.


피해 사실을 상세히 진술하며 '미투 운동' 동참에 용기를 낸 졸업생 25명은 더 이상의 피해자가 없길 바라는 마음에서 폭로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철저한 수사를 통해 반드시 가해교사가 죗값을 치르게 해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