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어릴 때부터 받은 세뱃돈 전부 주세요"…부모상대로 소송 걸어 돈 받아낸 딸

세뱃돈의 주인을 밝히는 부모와 자녀간 법적 공방이 벌어졌다.

인사이트(좌)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우) 연합뉴스 


[인사이트] 황비 기자 = 설날을 더욱 반갑게 만들어줬던 이유 중 하나인 세뱃돈. 


일단 세뱃돈을 받으면 부모님과의 '눈치싸움'이 벌어진다. 


'모아뒀다가 어른이 되면 돌려줄게'라고 말하는 부모님과 뺏기지 않으려는 아이들 간의 싸움이다. 


이런 설날 풍경은 한국이나 중국이나 다를 바 없는 모양이다. 


중국에서 세뱃돈을 두고 벌어진 부모와 자녀의 법정 공방에서, 법원이 '자녀'의 손을 들어줬다. 


21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재판부가 부모님을 상대로 '횡령한 세뱃돈' 회수 소송을 건 여대생의 이야기를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지난 18일 중국 산둥성 지난 법원은 한 여대생이 세뱃돈을 돌려주지 않은 부모를 고소한 사건을 공개했다.


설명에 따르면 후안이라는 이름의 여대생은 어렸을 때부터 친지들에게 받은 세뱃돈 5만 8천 위안(한화 약 980만 원)을 부모가 가로챘다고 주장했다.


이혼한 부모님이 서로 대학 등록금을 내지 않겠다고 버티자 세뱃돈이라도 받아야겠다며 고소한 것이다.


법원은 '세뱃돈은 아이의 것'이라며 후안의 손을 들어줬다. 


법원은 부모에게 앞으로 매달 1500위안(한화 약 25만 원)을 후안에게 지급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인사이트South China Morning Post 


법원은 "세뱃돈을 받는 사람은 아이다. 소유권·세뱃돈과 관련한 모든 권리는 아이에게 있다"며 "부모는 아이들의 재산을 보호·관리하는 책임은 있지만 착취할 순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같은 판결에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한 누리꾼은 "세뱃돈은 일종의 '품앗이' 개념이다. 다른 어른들이 나에게 주는 만큼 부모님도 다른 아이들에게 주기 때문에 부모님이 가져도 된다"고 말했지만, 다른 누리꾼은 "아이가 납득할만한 이유를 대야 가져갈 수 있는 것"이라며 "당연히 부모님이 가져도 된다는 개념은 없다"고 반박했다.


황비 기자 be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