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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앓는 아내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 볼 수 없다며 살해 시도한 할아버지

더는 고통받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할아버지가 60년을 함께한 할머니의 머리를 망치로 내려쳤다.

인사이트daily mail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치매에 걸린 아내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없었던 할아버지는 극단적인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지난 9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은 미국 뉴욕주 버팔로(Buffalo)에 사는 마틴 투르키위츠(Martin Turkiewicz, 88)가 살인미수죄를 선고받았으나 보호 감찰로 수감된 지 6개월 만에 석방됐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9월 요양원에 입원한 할머니 리타 투르키위츠(Rita Turkiewicz, 86)는 치매를 앓으며 건강까지 악화되기 시작했다.


할아버지는 병든 아내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없었다.


인사이트(좌) gettyimagesbank / (우) daily mail


결국, 할아버지는 망치를 들고 아내의 방으로 들어가 잠든 할머니 머리를 쎄게 내려쳤다.


망치 소리에 방으로 달려온 간호사는 피를 흘리며 쓰러진 할머니를 발견했다. 


할머니는 곧장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이후 아내를 살해하려고 한 혐의로 할아버지는 경찰에 체포됐다.


6개월 동안 수감생활을 했던 할아버지는 지난 8일 목요일(현지 시간) 법원에서 최종 판결을 선고받았다.


인사이트WGRZ


가족들은 할머니가 두개골이 골절되며 심각한 부상 상태임에도 할아버지를 용서해달라고 빌었다.


할아버지는 판사에게 아내에게 얼마나 미안한지 속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잘못을 뉘우치며 지난 일을 후회했다.


딸 다이애나 클라인(Diana Cline)도 법정에서 "아버지는 끔찍한 실수를 저지른 사람이다. 하지만 엄마와 아빠는 서로 필요한 존재이다"며 보호 관찰을 요청했다.


두 사람은 지난 60년 동안 부부생활을 해오며 금술 좋은 부부였다.


인사이트Google


그러다 할머니가 병들어 눕자 할아버지는 감옥에 가겠다는 결심까지 하며 아내의 고통을 직접 막아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판사는 어떤 이유에서도 사람을 공격하는 일은 허용되지 않는다며 할아버지의 잘못을 지적했다.


하지만 할아버지의 안타깝고 비극적인 사랑을 인정하며 할머니에게 접촉할 수 없는 보호 명령과 함께 사건을 정당화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59년 함께한 아내의 발인 직전까지 관 옆에 앉아 지켜준 할아버지아내를 먼저 떠나보내는 할아버지는 끝까지 아내의 시신 곁을 떠나지 않았다.


택시비 아껴 아내 줄 선물을 산 남편의 얼굴에는 함박웃음이 피었다아내에게 옷을 선물하기 위해 걸어서 40km가 넘는 고향길을 나선 남성이 있다.


변보경 기자 boky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