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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죽이고 다시 태어나게 해줘"…암 재발한 소녀가 엄마에게 한 부탁

어린 딸이 피를 토하며 살고 싶지 않다는 말을 들은 엄마는 억장이 무너져 내렸다.

인사이트give.asia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고작 9살 나이에 암과 싸워야 하는 한 소녀가 엄마에게 말한 한 마디가 전 세계를 울렸다. 


지난 6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아시아원은 지난달 암이 재발한 중국 출신 9살 소녀 젤러(Zelle)의 사연을 소개했다.


지난 2년간 암과 싸워 이겨온 젤러는 2018년 1월 암이 재발해서 한 달 동안에만 중환자실을 4번이나 드나들었다. 


젤러는 7살이던 2016년 4월 처음 백혈병을 진단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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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 진단 이후 젤러는 급격하게 건강이 쇠약해져 갔고 부모는 아픈 딸을 살릴 방법을 찾아다녔다.


이후 젤러의 부모는 위험을 감수하고 아이의 완치를 위해 골수 이식 수술을 진행했다.


다행히 성공적인 골수 이식 수술을 마친 젤러는 쇠약했던 건강을 점차 회복하며 퇴원 절차를 밟았다.


암 투병 생활을 했던 소녀였었는지 몰라볼 정도로 건강해진 젤러는 또래 아이들처럼 평범한 생활을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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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안타깝게도 젤러의 웃음는 오래가지 못 했다.


지난 1월, 9살이 된 젤러는 갑자기 피를 토하고, 호흡곤란을 일으키며 쓰러졌다.


중환자실에 실려 온 젤러는 암이 재발했다는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듣게 됐다.


젤러는 이미 암이 재발돼 신장과 목이 부어오른 상태였으며 폐에는 세균까지 감염돼 화학 요법이 말을 듣지 않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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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에 핏덩이가 생겨 기도까지 막힌 젤러는 홀로 숨쉬기조차 힘들어했다. 한 번은 피를 토하며 엄마에게 "나를 죽이고 다시 태어나게 해주면 안 돼"라고 물었다.


아무 대답도 해줄 수 없었던 엄마의 눈에는 눈물만 가득 차올랐다.


엄마의 눈물을 본 젤러는 "아니야.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최고야. 엄마 사랑해. 나 엄마 생각하면서 병이랑 싸울게!"라며 씩씩하게 말했다.


현재 젤러의 가족들은 딸에게 상상하지 못했던 암이 재발하며 정신적, 신체적, 재정적으로 큰 고통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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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딸의 밀린 치료비를 갚기 위해 지난달 첫 출근을 앞두고 있었던 엄마는 암이 재발한 딸을 돌봐줘야 해 일자리를 거부할 수밖에 없었다.


암이 재발한 젤러는 현재까지 7만5천 달러(한화 약 8천만 원)에 달하는 치료비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젤러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해 들은 현지 주민들은 현재까지 기부금 12만 2천 달러(한화 약 1억3천만 원)를 모아 아이가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2년간 기른 '머리카락' 잘라 아픈 백혈병 친구에게 기부한 초등학생2년간 기른 소중한 머리카락을 아픈 친구에게 기부한 초등학교 3학년 꼬마의 사연이 주위를 훈훈하게 한다.


"미안해 아빠, 엄마가 집 나간 것도 나 때문이야. 내가 죽으면 돌아올 거야"단지 자신 때문에 힘들어하는 아빠와 집을 나간 엄마가 행복하길. 7살 소녀의 간절한 소원이었다.


변보경 기자 boky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