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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10도' 한파가 찾아오면 길거리서 자주 볼 수 있는 장면

올겨울 들어 가장 추웠던 날씨 속, 자동차 보닛 위로 올라가 '식빵 굽기'를 하는 길고양이들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인사이트Twitter 'seog2'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사상 최강의 북극발 한파가 한반도를 강타한 가운데, 약속이라도 한 듯 공통적인 행동을 보이는 길고양이들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상에는 주차된 차량 보닛 위에서 이른바 '식빵 굽기' 자세를 하는 길고양이 사진들이 게재됐다.


자동차 보닛은 차량 앞쪽 엔진룸이나 뒤쪽 트렁크를 열었다 닫았다 할 수 있는 덮개를 말한다.


고양이는 태생적으로 수염 등의 감각이 발달해 있어서 열 감지를 잘하고, 또 그만큼 따뜻한 곳을 좋아한다. 


인사이트Twitter 'ilmare6'


인사이트Twitter 'gnarwhal8'


인사이트Twitter 'Textholic_kr'


그런 길고양이에게 겨울은 힘든 계절이다. 지난 한 주 동안만 체감온도 영하 20도 밑을 맴도는 한파가 몇 번이고 찾아왔다. 길고양이는 오롯이 이를 견뎌야 한다.


이 시기 자동차 보닛 위에 앉아있는 길고양이를 유독 자주 목격할 수 있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


막 운전을 끝낸 자동차 보닛 주변에는 엔진의 열기가 남아 있다. 길고양이는 잠시나마 추위를 피하고자 보닛을 찾는다.


개중에는 보닛 안에 있는 엔진에까지 숨어들기도 한다. 


이때 운전자가 미처 알아채지 못하고 시동을 켜면 숨어있던 길고양이가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이에 올겨울에도 '라이프 노킹' 캠페인이 시작됐다.


인사이트Twitter 'toriter_help'


인사이트Twitter 'LonelyAve'


인사이트Twitter 'Dream_Hanger'


이는 길고양이가 차량 엔진에 끼어 허망하게 목숨을 잃지 않도록 하자는 취지의 캠페인이다. '라이프 노킹' 캠페인의 참여 방법은 굉장히 간단하다.


시동을 걸기 전 보닛을 두어 번 노크하고, 경적을 울리거나 차량을 앞뒤로 10cm 정도씩만 왔다 갔다 하면 길고양이가 빠져나올 수 있다.


여러 동물단체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길고양이의 수명은 평균 2년에서 3년 사이다. 


15~18년 정도라는 집에서 사는 고양이의 평균 수명과 비교되는 수치다. 그만큼 길거리 생활이 척박하다는 의미다.


혹독한 겨울나기 중인 길고양이들. 이들의 짧은 생이 허망하게 끝나지 않도록 '라이프 노킹' 캠페인을 널리 알리려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사이트Twitter 'storm337'


인사이트Twitter 'oh_hyde'


인사이트Twitter 'asdfgbjh'


"뼈 앙상한 채 비 맞으면서도 사람보면 좋아 꼬리 흔드는 리트리버를 도와주세요"영흥도의 한 바닷가 근처에 방치돼 있는 골든 리트리버를 도와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까마귀가 눈 파먹는데도 방치당한 시골 강아지 '촐랑이'를 도와주세요"까마귀가 눈을 파먹는데도 그대로 방치당한 시골 강아지 '촐랑이'가 도움의 손길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황효정 기자 hyoj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