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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영 "더이상 '국가대표'라는 사실이 자랑스럽지 않다"

우열곡절 끝에 다시 평창 동계올림픽 무대에 발을 내딛을 수 있게 됐지만 노선영 선수는 출전 여부를 두고 고민 중이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하늘이 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한번 입은 상처는 좀처럼 쉽게 아물지 못하고 있다.


빙상연맹의 행정 착오로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던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노선영 선수에게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올림픽 티켓을 확보했던 러시아 선수 2명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 자격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예비 2순위였던 노선영 선수에게 기회가 돌아온 것이다.


그러나 당사자인 노선영 선수는 마냥 웃을 수 만은 없는 상황에 처했다. 우열곡절 끝에 다시 평창 동계올림픽 무대에 발을 내딛을 수 있게 됐지만 노선영 선수는 출전 여부를 두고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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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Instagram 'sunyoung0919'


노선영 선수의 지금 심경은 참담하기 그지 없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실제 노선영 선수가 지난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심경문에서도 참담함은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이 무산 통보를 받은 노선영 선수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진규는 금메달 만들기에 이용당했고 나는 금메달 만들기에서 제외당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노선영 선수는 "지금까지 시키는대로 훈련했을 뿐인데 왜 나와 우리 가족이 이 슬픔과 좌절을 떠안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나는 더 이상 국가대표라는 사실이 자랑스럽지 않고 국가를 위해 뛰고 싶지도 않다"며 "빙상연맹은 우리 가족의 마지막 희망마저 빼앗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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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 여론이 들끓자 김상항 빙상연맹 회장은 직접 사과문을 발표하고 사과에 나섰지만 여론은 좀처럼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노선영 선수가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을 그 누구보다 애타게 기다렸던 이유가 다름아닌 지난해 암으로 세상을 떠난 동생 故 노진규 선수와의 약속이란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동생 故 노진규 선수가 2014년 소치올림픽 쇼트트랙 출전권을 따내면서 두 남매는 올림픽에 출전해 함께 금메달을 따자고 서로에게 약속했다.


약속한지 얼마되지 않아 동생 故 노진규 선수는 '골육종'이라는 판정을 받았고 투병 끝에 결국 지난해 누나 노선영 선수의 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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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노선영 선수는 암으로 숨진 동생 故 노진규 선수에게 반드시 메달을 안기겠다고 손가락 걸었다. 그리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동안 훈련에 매진하며 굵은 땀방울을 흘려왔다.


빙상연맹의 무책임한 태도가 결국 노선영 선수의 꿈을 짓밟았고 그 상처는 쉽게 아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백철기 감독은 "노선영 선수가 마음을 추스르고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뜻을 밝혔고 노선영 선수의 소속팀을 지도하는 이승훈 콜핑팀 감독은 "출전하도록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평창 동계올림픽 무대를 밟을 수 있게된 노선영 선수는 아픔을 딛고 과연 어떤 선택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상처 입은 노선영, 연락 두절됐다…"국가를 위해 뛰고 싶지 않아"대한빙상경기연맹의 착오로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이 무산될 뻔했던 노선영이 스피드 스케이팅 대표팀의 연락을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선영, 평창 동계올림픽 다시 출전 할 수 있게 됐다"빙상연맹 행정착오 때문에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던 스피드스케이팅 노선영 선수가 극적으로 다시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