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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간 목숨걸고 위안부 피해자 찾아다니며 증언 모은 '양심 일본인' 작가

종군위안부의 진실을 밝히고 일본에 책임을 묻기 위해 피해자들의 증언을 낱낱이 기록한 일본인이 있다.

인사이트

원폭 피해자 취재 당시 이토 다카시의 모습 / jca.apc.org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온몸에 일본군이 새긴 문신이 남아 있는 정옥순 할머니, 일본군이 담배에 불붙여 자궁에 넣었다며 잔혹한 실상을 폭로한 김대일 할머니.


모두가 외면했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일일이 찾아가 생생한 증언을 듣고, 이들의 만행을 폭로한 '양심 일본인'이 있다.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이토 다카시(65)는 저서 '기억하겠습니다'로 한국에 처음 이름을 날렸다.


저서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20명의 인터뷰가 담겼다.


인사이트


인사이트artic.or.jp


1981년 히로시마 원폭 피해 실태를 조사하던 이토 다카시는 당시 조선인 7만여명이 피폭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본격적인 취재 과정에서 그는 일본의 식민지 지배로 얼마나 많은 피해자들이 발생했는지 가슴으로 느끼기 시작했다. 그중 가장 이토 다카시의 뇌리에 박힌 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다.


이후 그는 40년간 남북한을 오가며 위안부 피해자 한국 할머니 9명과 북한 할머니 11명을 만나 그들이 겪었던 고초를 낱낱이 기록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artic.or.jp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입에서 나온 그때의 기억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 끔찍했다. 


차마 입에 담기도 어려운, 사람이 했을 것이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는 일들이 일본군 위안소에서 벌어졌다.


임신한 여성은 자궁째로 태아를 들어내는 수술을 받아야 했고, 하루에도 40~50명씩 되는 일본군을 상대해야 했다.


조금이라도 반항했다간 목숨이 날아갔다. 구타와 고문은 일상이었다. 주먹밥 한 덩이로 하루를 버텼다. 


일본군들은 장난삼아 담뱃불을 자궁 안에 넣고, 일본도로 가슴을 베고, 인육 끓인 물을 먹이고, 바늘로 온몸에 문신을 새기는 일들을 자행했다. 


인사이트영화 '귀향' 


이러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증언을 들으며 그는 몇 번이고 취재를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사연도 사연이지만 무엇보다 일본인이자 남성인 자신이 위안부 피해자의 목소리를 듣는게 염치없고 부끄럽다고 느꼈다.


그런데도 그가 펜을 놓지 않은 것은 저서에 남긴 것처럼 "일본의 중대한 국가 범죄를 분명하게 규명하는것이 일본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이토 다카시는 단순히 위안부 피해자의 증언을 기록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저서를 통해 일본의 만행을 폭로하는 동시에 그들이 진정한 사과와 배상으로 책임을 다할 것을 단호히 묻고 있다.


위안소서 도망치다 일본군에 잡혀 온몸에 문신당한 정옥순 할머니의 몸자신의 몸으로 일본의 만행을 증명하고 있는 위안부 피해자 정옥순 할머니의 참혹한 회고록이 재조명되고 있다.


"일본놈이 담뱃불 붙여 내 자궁에 넣었다"…위안부 피해 할머니 증언16살에 일본으로 끌려가 12년 넘도록 고초를 겪어야 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대일 할머니의 증언이 재조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