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인력 좀 늘려주세요"…간병인 역할까지 하느라 골병드는 간호사들

환자들의 간병비 부담을 덜기 위해 만든 간호·간병 통합서비스에 간호사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이소현 기자 = 정부가 도입한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로 간호사의 업무가 과중되면서 충분한 인력 충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8월 '문재인 케어'의 일환으로 확대 도입된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는 간호사와 간호조무사가 입원 환자를 24시간 돌보는 제도다.


혼자서는 거동이 힘든 환자를 간호사가 세심하게 돌봐주면서 비싼 간병인을 부를 필요가 없어 환자들에게 큰 환영을 받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나 정작 간호사들은 고강도 근무에 시달리며 과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호소한다.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를 하는 간호사들은 기존에 보호자와 간병인이 담당하던 환자의 식사보조와 대소변 처리 등을 돕는다.


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간호사들은 일반 병동에 비해 담당 환자 수가 적다.


그러나 간병 차원의 보조가 필요한 환자들을 상대하기 때문에 업무량은 일반 병동 간호사들과 별반 다름없다.


여기에 간호사를 간병인 취급하며 갑질을 일삼는 환자가 늘어나면서 해당 서비스에 불만을 호소하는 간호사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일반 병동 간호사들도 고강도 노동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다.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시행에 기존 인력이 동원되면서 일반 병동 간호사의 수가 줄었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 근무하는 A씨(27)는 "간호간병 통합서비스가 시행되면서 간호 인력을 해당 서비스에 집중하다 보니 일반 병동에 더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 병원은 간호사 1명당 평균적으로 환자 12명을 케어하지만 더 작은 병원의 경우 두 배까지도 맡는다고 들었다"며 인력 부족 문제를 우려했다.


이처럼 현행 인력만으로는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제공에 무리가 따른다는 의료계의 현실적인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이렇다 할 정부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아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남들 쉬는 추석 연휴에 '16시간' 연속으로 일하다 '과로'로 쓰러진 간호사남들 쉬는 추석 연휴에 16시간 연속 근무하던 응급실 간호사가 결국 과로로 쓰러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아가씨 일로 와봐"…간호사들이 매일 환자에게 듣는 말 (영상)대학병원 간호사들은 살인적인 업무 강도보다 잘못된 사회적 인식이 더욱 힘들고 지치게 만든다고 털어놨다.


이소현 기자 so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