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장교' 됐다며 기뻐하던 아들이 4일만에 목숨 끊기 전 아버지에게 남긴 말
업무 과중으로 스트레스를 받던 A소위는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날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한마디를 남겼다.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공군 장교가 됐다며 뛸 듯이 기뻐하던 A소위가 부임한 지 나흘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21일 공군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7시 10분께 충북 충주 공군 비행단의 장교 관사 앞을 지나가던 부대원이 난간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A소위를 발견하고 군 당국에 신고했다.
A소위는 청주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작년 12월 1일 공군 학사장교로 임관, 교육을 받은 뒤 지난 15일 이 부대 행정계장으로 처음 배치됐다.
기본 교육을 받고서 임관해 배치받은 부대가 집이 있는 청주와 가까워 매우 좋아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로부터 4일 뒤 A소위는 유서도 남기지 않은채 세상을 떠났다.
그동안 A소위는 지인과의 대화에서 "대대 행정계장이라 일이 너무 많고 어렵다", "일도 많고 어렵고 군기도 쌔고…" 등의 메세지를 보내며 고통을 호소했다.
또한 A소위는 사망 전날 아버지께 전화해 "길러주셔서 감사하다"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A소위의 아버지는 "(전화가 왔을 때)무슨 일이 있나 하고 생각했는데 그때 아들에게 따뜻한 한마디라도 못했던 게 너무나 후회된다"며 울음을 터트렸다.
유족 측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 달 정도를 배워야 하는 업무의 인수인계가 제대로 안 된 탓인지 정신적으로 힘들어했던 것 같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다 보니 상사로부터 지적과 질책을 받아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았나 추정하고 있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유족의 뜻에 따라 군 당국은 부검을 실시하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A소위의 죽음에 대해 조사 중이다.
군 당국은 A소위의 사망원인은 물론 유족이 제기하는 의문에도 한 점 의혹이 남지 않도록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김한솔 기자 hanso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