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기억 잃은 할머니가 아들 죽은 사실 모르자 '5년간' 아들인 척 연기한 '경찰관'

기억 상실증에 걸린 할머니를 위해 5년간 아들처럼 행동해준 경찰관은 1,700km를 날아 노부부 집을 방문하고 있다.

인사이트Chinadaily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할아버지는 기억을 잃은 할머니에게 아들이 죽었다는 슬픈 사실을 차마 전할 수 없었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넥스트샤크는 상하이 출신 경찰관 장 징웨이(Jiang Jingwei)가 중국 서북부 산시성에 사는 한 노부부를 위로하기 위해 5년 넘게 아들 역할을 도맡아왔다고 전했다.


지난 2003년 공장에서 근무하던 아들 샤 샤오위(Xia Xiaoyu)와 엄마 양 차오잉(Liang Qiaoying)는 독가스에 노출되는 사고를 겪었다.


이 사고로 아들은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고 엄마는 하체가 마비됐으며 기억력을 상실하게 됐다.


인사이트왼쪽 아들 샤오위 오른쪽 경찰 징웨이 / Chinadaily


사고 충격으로 엄마는 아들이 숨졌다는 사실조차 까맣게 잊어버렸다.


남편 샤 잔하이(Xia Zhanhai)는 아내에게 차마 아들이 먼저 세상을 떠났다는 말을 하지 못하고 다른 나라에서 일하고 있다는 거짓말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상하이 박람회에 참석해 텔레비전을 시청하던 아빠는 아들과 똑같이 생긴 경찰관을 발견했다.


그는 즉시 방송국에 연락해 사연을 설명하고 경찰관을 찾기 시작했다.


사연을 접한 방송국은 한 TV 프로그램에서 기억을 잃은 아내와 아들과 닮은 경찰관이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중국 TV쇼 출연한 부부와 경찰 / Chinadaily


아빠와 해당 방송국 PD는 경찰관을 만나 죽은 아들인 척 연기해달라 부탁했다.


한참을 고민하던 경찰은 아빠의 간곡한 부탁에 이내 방송 출연을 허락했다.


드디어 방송을 촬영하던 날, 엄마는 경찰을 보자마자 그동안 아들을 그리워하며 참아왔던 눈물을 보였다.


엄마가 아들 이름을 부르자 경찰은 고개를 끄덕이며 실제 아들처럼 행동했다.


엄마는 아들의 말투와 억양이 바뀌었다고 말했지만 경찰은 오랜 시간 해외에서 근무해서 그렇다고 답하기도 했다.


인사이트노부부와 정기적으로 영상통화 하는 경찰 / Chinadaily


방송이 끝난 그 날 밤 불면증이 있던 엄마는 아기처럼 숙면해 8시간 이상 잠을 잤다.


경찰관을 만난 이후 우울해 보였던 아내는 다시 활력을 되찾았고 식사도 잘 챙겨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방송으로 처음 만난 노부부를 실제 부모님으로 여기며 지금까지 5년 동안 꾸준하게 연락하고 있다.


또한, 그는 노부부가 자신의 집과 1,700㎞ 멀리 떨어져 살고 있지만 휴가 때마다 노부부 집을 방문하며 가족처럼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아빠 같이 가요" 전신 마비된 '장애인 아빠' 구하려다 결국 함께 숨진 13살 아들아들은 불이나 위험한 상황에서도 몸이 불편한 아빠의 손을 놓지 않았다.


"젊어서 예뻤고 같이 사랑했다"…27년째 치매 아내 돌보는 할아버지55세부터 치매 증상을 보인 아내를 27년째 극진히 돌보는 할아버지의 사연이 전해졌다.


변보경 기자 boky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