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에 쩔쩔맨 정재승 "36시간 동안 못 자 컨디션 안 좋았다"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가 JTBC 뉴스룸에서 진행된 '가상화폐' 토론 참여 후기를 남겼다.
[인사이트] 이소현 기자 =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가 전날 JTBC 뉴스룸에서 진행된 토론 후기를 전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19일 정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글을 남겼다.
정 교수는 "해외 출장을 마치고 한국에 와서 36시간 이상 잠을 못 잔 채로 어젯밤 늦게 유시민 선생님과 토론까지 해 집에 오자마자 10시간 넘게 잤다"고 말했다.
이어 "어젯밤 토론을 진지하게 봐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유시민 선생님께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하신데 비해 저는 하고 싶은 말을 충분히 못 했다"고 반성했다.
그러면서 "암호화폐의 가능성을 설득력 있게 알리지 못한 잘못이 크다"고 자평하며 자신을 응원해준 이들에게 사과했다.
또한 "유시민 선생님을 설득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시청자분들이 아직 오지 않은 암호화폐/블록체인 미래를 상상할 수 있도록 해드렸어야 했는데 그런 생산적인 토론을 못 해 반성이 들었다"고 전했다.
앞서 정 교수와 유시민 작가는 전날 JTBC 뉴스룸에서 '가상화폐, 신세계인가 신기루인가'라는 주제로 토론을 펼쳤다.
이날 유 작가는 "교환 매개체로서의 수단, 가치 측정 기준으로서의 수단이 없는 비트코인은 화폐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은 개발자들이 만든 '장난감'이며 거래 수단으로 이용되는 것은 '사기'에 해당한다고 단언했다.
반면 정 교수는 "비트코인을 화폐라 보기 어렵다는 핵심은 물물교환의 상황에 나온 경험을 모두가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며 암호화폐의 미래 가치성을 들어 반박했다.
한편 토론회를 본 시청자들은 유시민이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에 비 전문가임에도 준비를 잘 해왔음에 감탄하며 유시민의 말이 더 설득력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소현 기자 so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