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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걸렸는데도 '폭설' 내리자 남편 추울까 무덤 찾아가 눈 치운 할머니

흐려져 가는 기억도 평생 함께해온 남편을 향한 사랑을 지울 수는 없었다.

인사이트(좌)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우)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황비 기자 = 흐릿해져가는 기억 속에서도 본능적으로 남편을 걱정하는 할머니의 모습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새겨 주고 있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실종됐던 치매 노인이 남편의 무덤 옆에서 발견된 사연을 소개했다.


중국 안후이성의 한 마을에 사는 익명의 남성은 지난 4일 눈이 내리는데도 어머니 우(Wu)가 늦게까지 돌아오지 않자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치매를 앓고 있는 80세의 노모가 어딘가에서 떨고는 있지 않을까 걱정이 된 아들은 해가 지자 곧바로 경찰에 실종 신고 전화를 걸었다.


인사이트weiwenku


경찰은 즉시 수색팀을 꾸려 우 노인을 찾기 시작했다. 그 사이 눈발은 점점 거세졌다.


폭설과 어둠 속에서 사라진 우를 찾은 지 2시간 남짓, 수색 중이던 경찰은 '혹시나' 싶은 마음에 아들에게 아버지의 정보를 물었다.


아들은 아버지가 몇 년 전에 숨졌으며, 마을 반대편에 묻혀 있다고 답변했다.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무덤을 찾아간 경찰은 무덤 옆에서 쌓이는 눈을 치우느라 애를 쓰고 있는 한 노파를 발견했다.


인사이트weiwenku


우 노인은 지팡이도 내팽개친 채 온몸이 젖어가는 것도 모르고 눈을 치우고 있었다.  


다행히 우는 추위에 조금 몸을 떨고 있는 것 외에 다친 곳 없이 발견됐다.


아들은 "어머니가 치매를 앓고 있는 와중에도 돌아가신 아버지를 항상 그리워했다"고 설명했다.


사라져가는 기억에도 남편을 향한 변치 않는 사랑을 간직하는 할머니의 사연은 현지 사람들에게 찡한 감동을 선사하며 퍼지고 있다.


세상 떠난 아빠와 함께 '낮잠' 자고 싶어 무덤 앞에서 잠든 남매아빠를 그리워하며 무덤 앞에서 잠이 든 남매의 모습이 감동을 자아냈다.


죽은 아내 무덤에 '복숭아 나무' 100그루 심어준 할아버지아내를 잊지 못한 순애보 할아버지의 사연이 전세계인의 눈가를 촉촉하게 만들었다.


황비 기자 be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