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쇼미더스님' 조계종이 '스님 공채 1기' 모집하는 이유

한국 불교 최대 종파인 조계종이 역사상 처음으로 출가자를 공개 모집하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사이트대한불교조계종


[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한국 불교 최대 종파인 조계종이 역사상 처음으로 출가자를 공개 모집하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29일 조계종 교육원은 '내 생애 가장 빛나는 선택 출가'라는 제목으로 2018년도 상반기 출가자 공개 모집 포스터를 배포했다.


포스터에는 모집 기간과 안내 전화번호, 홈페이지 주소까지 적혀 마치 기업 공개채용 광고를 연상시켰다.


듣도 보도 못한 '스님 공개 오디션' 소식에 포스터는 온라인 상에서 매우 화제가 됐다.


실제 조계종이 종단 차원에서 출가자를 공개 모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에는 굳이 출가자를 모집하지 않아도 지원자가 많았기 때문이다. 


인사이트연합뉴스


그러나 지난 10년간 출가자 수가 꾸준히 감소하면서 홍보가 불가피하게 됐다.


종단에 따르면 지난 1991년 종단에서 처음 출가자 수를 집계했을 당시 그 숫자는 1년에 500명에 달했다.


6개월~1년 간의 교육과정을 모두 이수한 사람만을 출가자로 집계하는 것을 감안하면 지원자는 통상 그 두배인 1천명 안팎이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출가자는 지난 2007년 300명으로 줄었고 이후 2014~15년 200명 안팎을 유지하다 최근 2년 새 150명가량으로 줄었다.


조계종 측은 현재 대부분 40~50대인 승려들이 20년 뒤 자리를 비우는 시점에는 전체 승려 수가 절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인사이트조계종 출가자 모집 사이트


종단 측이 분석하는 출가자 급감의 이유는 저출산과 여성 신도 감소다.


자녀를 낳지 않거나 한 명만 낳는 분위기에서 전체 출가자 수가 줄었을 뿐 아니라 여성 출가자 수가 더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시대·사회적으로 '탈종교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도 한몫했다.


조계종 교육원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종교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인들이 아무래도 종교에 대한 필요와 출가가 이뤄지지 않다 보니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종단 내에서는 "출가자 광고를 내는 것은 불교계 얼굴에 먹칠하는 것"이라며 반발하는 주장도 일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조계종 출가자 모집 사이트


이에 대해 조계종교육원 측은 "이렇게 홍보라도 해야 출가자를 조금이나마 더 모집할 수 있고 승려에 대한 이미지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계종은 각종 방송 홍보, 신문 공고와 조계종 홈페이지 및 교구 본사 홈페이지 배너 홍보 등을 통해 출가자 모집 홍보를 확대해갈 예정이다.


출가자 모집 기간은 내년 1월 1일부터 2월 28일까지며, 만 13세부터 50세 이하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출가자에게는 출가 후 생활에 필요한 주거, 교육, 의료 등이 지원되며, 국민건강 보험료, 국민연금 보험료, 입원진료비, 요양비 지원 혜택도 준다.


특히 젊은 스님을 양성하기 위해 소년 출가자와 청년 출가자에게 중앙승가대와 동국대 불교대학 입학 시 등록금 및 수업료를 전액 지원해주는 등 각종 혜택을 줄 예정이다.


속세에 환멸 느낀 사람들 눈길 사로잡은 스님 '공채 1기' 모집한국 불교의 최대 종파인 대한불교조계종이 종단 역사상 처음으로 출가자를 공개 모집한다.


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