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카메룬 '난민 복서' 이흑산, 한국인으로 일본 선수와 맞붙는다

강제 송환 위기에 놓였다 난민 자격을 얻은 카메룬 국가대표 출신의 '난민 복서' 이흑산이 첫 국제전에 나선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강제 송환 위기에 놓였다 난민 자격을 얻은 카메룬 국가대표 출신의 '난민 복서' 이흑산(압둘레이 아싼)이 첫 국제전에 나선다.


7일 복싱매니지먼트코리아(복싱M)는 '난민 복서' 이흑산이 오는 25일 서울 강북구 신일고 체육관에서 일본 바바 카즈히로와 격돌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국내 프로무대로 정식 데뷔한 카메룬 '난민 복서' 이흑산은 지난 5월 복싱M 슈퍼웰터급 한국 챔피언에 오른 바 있다.


본명이 압둘레이 아싼인 이흑산은 강제 송환될 위기에 놓였었지만 7월 난민 지위를 인정받으면서 추방의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됐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일본 선수와 첫 국제전을 치르는 이흑산 경기는 SBS 스포츠 채널을 통하여 전국에 녹화 중계된다.


이흑산보다 9살이나 어린 일본 바바는 13전 6승(3KO) 5패 2무를 기록한 중견 복서로 5전 4승(2KO) 1무에 불과한 이흑산보다 2배 이상의 링 경험이 있다.


황현철 복싱M 대표는 "이흑산은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면 내년 4월 한국 웰터급 최강전 우승자 정마루와 WBA 아시아 타이틀매치를 치르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복서들의 저변도 넓어서 선수들의 수준이 상당히 높고 기량이 안정돼 있어 13전의 경력이라면 전혀 안심할 수 없는 상대"라고 설명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한편 카메룬에서 넉넉지 않은 형편에 공부 대신 운동을 택한 이흑산은 복싱으로 이름을 알리자 군대 복싱 선수단 입단 제의를 받고 군대에 들어갔다.


하지만 월급 없이 구타에 시달리던 이흑산은 2년 전인 지난 2015년 한국에서 열린 국제대회를 기회로 탈영했다.


난민 자격을 신청한 이흑산은 당시 카메룬 군대에서 가혹행위를 당했고, 생계를 제대로 보장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흑산은 2016년 10월 1차 난민 심사에서 탈락해 강제 송환 위기에 놓이기도 했지만 결국 난민 자격을 얻으면서 안심하고 한국에서 거주할 수 있게 됐다.


한국서 추방되면 사형당한다는 카메룬 복서 난민 지위 인정강제 송환 위기에 놓였던 카메룬 국가대표 출신 복서 이흑산(압둘레이 아싼·춘천 아트복싱)이 난민 자격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