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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근경색' 온 아버지 포기하고 수술 기다리는 '환자' 택한 의사 아들

어쩌면 세상을 떠날지도 모르는 아버지를 뒤로하고 자신이 맡은 환자의 수술에 들어간 의사 아들이 가슴 먹먹한 감동을 선사한다.

인사이트Sina.com


[인사이트] 황비 기자 = 어쩌면 세상을 떠날지도 모르는 아버지를 뒤로하고 자신이 맡은 환자의 수술에 들어간 의사 아들이 가슴 먹먹한 감동을 선사한다.


지난 3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시나닷컴은 자신의 아버지와 환자의 삶과 죽음 앞에서 환자의 삶을 선택한 의사 웨이리(Wei-li, 36)의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19일, 심혈관 외과 전문의인 웨이리에겐 총 6번의 수술 일정이 잡혀 있었다.


전날 가슴 통증을 호소했던 아버지가 걱정됐던 웨이리는 아버지와 함께 병원에 출근했다.


인사이트weibo


아버지에겐 이미 심장 수술을 받은 이력이 있었기에 미리 병원에 가 있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웨이리가 첫 번째 수술을 위해 수술실에 들어간 그 순간, 아버지는 또다시 가슴 통증을 느꼈고 아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물론 웨이리는 수술 중이었기에 전화를 받지 못했다.


다른 의사에 의해 수술실로 옮겨진 아버지는 간호사에게 "마지막일지도 모르니 아들을 불러달라"고 두 번이나 요청했다.


인사이트weibo


웨이리는 아버지의 소식을 들었지만, 환자를 두고 수술실을 떠날 수 없었다.


첫 번째 수술이 끝난 후 잠시 시간이 난 틈을 이용해 웨이리는 아버지를 찾았다.


마침내 아들의 얼굴을 본 아버지는 숙연한 목소리로 "네가 해야 할 수술에 최선을 다하고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모든 수술을 다 마친 후 웨이리는 가장 먼저 간호사에게 아버지의 안위를 확인했다. 이후 "무사하다"는 대답을 듣고 안심한 나머지 힘이 풀려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인사이트weibo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도 본연의 의무를 다한 젊은 의사의 사연은 동료 의사에 의해 언론에 알려졌고, 누리꾼들 사이에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처음 언론에 보도될 당시에는 그저 '의사가 아버지 대신 환자를 택했다'라는 단편적인 사실만 전달돼 '매정한 아들'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다.


지금도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누리꾼들은 "의사로서 훌륭한 결정을 했다", "나라면 아버지를 택했을 것" 등의 상반된 의견을 내놓았다.


아내의 간곡한 '마지막 부탁'은 멈춰있던 남편의 심장을 다시 뛰게 했다'사망선고'를 받았던 남성이 아내의 간절한 부탁으로 행한 마지막 심폐소생술에 되살아나 감동을 줬다.


황비 기자 be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