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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 '입 안'에 총 쏜 남성을 '용서'하고 품에 안아준 여성

총상으로 죽을 뻔한 위기를 넘기고도 자신에게 총을 겨눴던 남성을 용서하고 풀려나는 데 도움을 준 여성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인사이트YouTube 'Starbucks Coffee'


[인사이트] 황비 기자 = 달라이 라마의 명언 중 "용서는 자기 자신에게 베푸는 가장 큰 선물"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자신에게 상처를 준 이를, 그것도 죽음에 가까이 가게 한 이를 용서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여기 총상으로 죽을 뻔한 위기를 넘기고도 자신에게 총을 겨눴던 남성을 용서하고 풀려나는 데 도움을 준 여성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써니스카이즈가 자신에게 총을 쏜 남성을 26년 만에 완전히 용서한 데비 베이그리(Debbie Baigrie, 54)의 이야기를 재조명했다.


인사이트YouTube 'Starbucks Coffee'


미국 플로리다에 사는 데비는 지난 1990년 늦은 저녁 피자를 사러 갔다가 강도를 만났다.


20달러를 요구하던 강도는 일이 뜻대로 되지 않자 데비의 입속에 총을 쐈다.


턱이 완전히 부숴진 데비는 죽을 위기를 여러 번 넘기며 몇 차례의 재건 수술을 받아야 했다.


그리고 강도는 살인 미수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 받았다.


강도 이안 마누엘(Ian Manuel)이 13살, 피해자 데비가 28살 때의 일이었다.


인사이트YouTube 'Starbucks Coffee'


데비는 다행히 모든 위기를 넘기며 살아남았다. 그렇게 20년이 후 크리스마스를 얼마 앞두지 않은 어느 날, 데비는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바로 교도소에 수감된 이안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 망설인 끝에 데비는 전화를 받았고, 이안은 데비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구했다.


전화 이후, 둘은 편지를 주고받기 시작했다. 원칙적으로 피해자와 가해자는 대면할 수 없었기에 편지와 전화에 의존해 연락을 지속했다.


편지를 주고받던 초기, 이안은 계속해서 자신의 잘못이었고, 용서를 빌고 싶다고 했지만 데비는 아직 자신이 이안을 용서하지 못했음을 알았다.


데비는 "나는 아직 고통스러웠고, 화가 나 있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인사이트YouTube 'Starbucks Coffee'


곧 데비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생각을 바꿔보기로 했다. 사건 당시 이안은 단지 13살의 어린 소년이었고, 아직 인종차별이 채 가시지 않은 시기였다.


그렇게 생각하니 이안에게 동정심이 생겼다. 데비는 "만약 이안이 조그맣고 귀여운 백인 소년이었다면, 강도질을 할 만큼 가난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자신의 심경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물론 큰 잘못을 저지르기는 했지만 어릴 때의 실수로 이안에게 모든 것을 앗아가고 싶지 않았다.


데비는 이안이 다시 '좋은 사람'이 되기를 바랐다. 그때부터 이안의 형량을 줄여달라는 청원을 하기 시작했다.


인사이트Facebook 'Debbie Baigrie'


물론 쉽지는 않았다. 여러 번의 청문회가 있었고, 수년간의 시간이 걸렸다.


데비의 끈질긴 노력 끝에 결국 이안은 긴 수감생활을 끝내고 사회로 나올 수 있었다.


이안이 감옥에서 나와 사회에서 처음 밥을 먹던 자리에는 데비가 함께 했다.


26년 만에 서로 마주 본 둘은 오랫동안 껴안으며 지나온 세월을 떠올렸다.


둘은 이제 서로의 '베스트 프렌드'라고 말한다. 이안 역시 "데비가 나에게 새로운 삶을 줬다"며 "어린 시절의 잘못을 뉘우치고 새사람으로 살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피해자와 가해자로 만났지만, 용서라는 이름으로 '특별한 유대감'을 형성한 둘의 사연을 접한 사람들은 "정말 대단하다", "나라면 절대 용서 못했을 거야"라며 놀라움을 전했다.


인사이트starbucks channel 


음주운전으로 딸 죽인 '살인범' 용서하며 품에 안아준 '엄마'딸을 살해한 범인을 죽도록 미워하던 엄마가 결국 '용서'라는 마지막 용기를 냈다.


엄마는 자신의 딸을 죽인 '살인범'을 꼭 껴안아줬다 (영상)딸을 어이없는 총기 사고로 잃은 엄마는 살인범을 따뜻하게 안아주며 용서를 하는 놀라운 모습을 보였다.


황비 기자 be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