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젤리 '하리보', 미성년자 '노동착취'로 만들어진다"
곰모양의 귀여운 젤리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하리보'가 과도한 노동착취로 만들어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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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r Haribo Check ARD Der Markencheck / ARD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곰모양의 귀여운 젤리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하리보'가 과도한 노동착취로 만들어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독일 제1공영방송 ARD는 하리보 젤리의 주성분인 카르나우바 왁스가 인권침해적인 현장에서 생산되고 있다며 45분 남짓의 다큐멘터리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카르나우바 왁스를 생산하는 브라질 북동부 지역의 한 농장 실태가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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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나우바 왁스는 젤리들이 서로 붙지 않게 하는 성분 중 하나다. 광택 효과까지 있어 젤리를 만들기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재료이기도 하다.
이는 보통 바이아, 세아라, 마라냥 등 브라질 동북부 지역의 야자수 잎에서 채취한다.
문제는 해당 왁스를 생산하는 농장 근무 환경이 매우 열악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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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노동자들은 보통 하루에 12달러(약 1만 3천원)를 받고 야자수 잎을 잘라 공정하는 일을 한다.
현장에는 화장실이나 잠잘 곳도 마땅치 않다. 때문에 노동자들은 화장실도 가지 못하고 잠도 야외나 트럭에서 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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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도 부족해 정수되지 않은 강물을 그냥 마셔야 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노동자 중에는 어린 미성년자까지 포함돼 있었다.
브라질 노동부 관계자는 "카르나우바 왁스 생산 노동 환경은 마치 노예와 다름없다"며 "동물보다도 못한 상황에서 사람들이 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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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다큐멘터리는 사람들이 일하는 왁스 농장뿐 아니라 젤리 성분 '젤라틴'을 생산하는 돼지농장의 상황도 매우 열악하다고 밝혔다.
취재진들은 동물권리단체가 독일 북부의 한 돼지농장에서 촬영된 영상을 다큐멘터리에 담았다.
농장에는 염증으로 고통받고 있는 돼지들이 가득했으며, 돼지들은 더러운 배설물 위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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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돼지들은 죽은 돼지 사체 옆에서 밥을 먹기도 했으며, 물을 먹지 못해 고통스러워 하는 돼지도 발견됐다.
다큐멘터리에 등장한 한 수의사는 해당 농장을 보고 "명백히 독일의 동물보호법을 위반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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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D 측은 이번 다큐멘터리를 공개하며 브라질산 카르나우바 왁스와 돼지농장에서 추출된 젤라틴을 사용하고 있는 하리보 측에 공식 입장을 요구했다.
이에 하리보는 성명을 내고 "가이드라인 위반 사례를 파악하지 못했다"며 "즉각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하리보는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기쁨을 주는 회사"라며 "사회적, 윤리적 기준을 무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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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하리보뿐 아니라 전 세계 곳곳에서는 가난에 못 이겨 열악한 노동현장으로 내몰리는 이른바 '현대판 노예'가 자행되고 있다.
킨더 초콜릿 속에 들어간 장난감 역시 어린 아이들의 노동착취로 만들어진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SOURCED
세계노예지수에 따르면 현재 4천 3백만명의 사람들이 노예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독일 국제엠네스티 지부는 독일 기업과 정부뿐 아니라 전 세계가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대책 마련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