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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죽기 전 소원 들어주려 '반려견' 가방에 숨겨 몰래 병실에 데려온 남편

남편은 죽기 전 마지막으로 반려견을 보고 싶어하는 아내를 위해 가방에 반려견을 숨겨 병실에 데려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좌) gettyimagesbank, (우) Flickr


[인사이트] 심연주 기자 = 죽기 전 마지막으로 반려견을 보고 싶어하는 아내를 위한 남편의 행동이 누리꾼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최근 필리핀 매체 TNP는 죽어가는 아내를 위해 몰래 반려견을 가방에 숨겨 병실로 데려온 남편의 사연을 전했다.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해당 사연은 이름과 사는 곳을 알리지 않은 한 남성이 "내 아내는 심각한 수술을 받았지만 경과가 좋지 않았다"며 이야기의 시작을 연다.


남성의 아내는 수술 이후 제대로 먹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심각한 상황으로 앞으로 다가올 죽음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 아내가 간절히 바란 것은 딱 하나. 반려견인 벨라(Bella)를 죽기 전 다시 한번만 보는 것이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아내가 입원해 있는 병실은 동물이 들어올 수 없었지만, 남성은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아내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했다.


남성은 집으로 가 "엄마를 보러 가자"며 여행용 가방에 벨라를 조심스럽게 넣은 뒤 병원으로 향했다.


벨라도 늘 자신을 돌봐줬던 엄마를 보러 가는 걸 아는지 이동하는 동안 짖지도 않고 숨죽이며 없는 듯 행동했다.


남성은 아내가 잠들어 있는 병실에 도착하자마자 벨라를 가방에서 꺼내줬고 벨라는 엄마 품으로 달려가 꼭 안겼다.


잠에서 깬 아내는 벨라를 발견하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고 둘을 그렇게 감동의 재회를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때 환자의 상태를 살펴보기 위해 병실에 온 간호사가 벨라를 발견했지만, 남성과 아내, 그리고 벨라의 모습에 감동해 못 본 척해줬다.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벨라는 집으로 돌아갔고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아내는 숨을 거뒀다.


남성은 "아내는 며칠 뒤 숨을 거뒀지만 벨라는 여전히 다시 아내를 보러 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여행용 가방을 들면 아내를 보러 가는 줄 알고 달려오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남성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너무 가슴 아픈 사연이다", "그래도 마지막으로 보게 돼서 다행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한부 아내가 죽기 전 이마에 키스하며 남편이 건넨 말심한 천식 발작으로 고통스러워하다 숨을 거둔 아내에게 남성은 "고맙다. 수고했다. 사랑한다"라는 말 밖에 할 수 없었다.


심연주 기자 yeonj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