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포기하고 두 손 없는 장애인 선수 곁을 지킨 마라톤 선수
제대로 물을 마시지 못하는 장애인 선수를 본 여성 마라톤 선수는 1등보다 값진 희생정신을 보여줬다.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두 손이 없어 제대로 물을 마시지 못하는 선수를 본 여성 마라톤 선수는 1등보다 값진 희생정신을 보여줬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이미지 공유 사이트 이머저에는 마라톤 경기에서 나란히 질주하는 두 선수의 사진이 게재됐다.
공개된 사진에는 양팔의 팔꿈치 아랫부분을 절단한 남성 마라톤 선수의 모습이 보인다. 그는 몸이 불편해 경기 도중 제대로 물을 마실 수 없었다.
그 옆에서 나란히 질주하는 여성 선수는 남성과 페이스를 맞추며 물 마시는 것을 돕고 있었다.
먼저 앞서갈 수도 있었지만, 선두권까지 포기하며 남성을 돕는 진정한 스포츠맨십을 보여주고 있다.
설명에 따르면 해당 사진은 지난 2010년 중국에서 열린 'Zheng-Kai' 마라톤 대회에서 포착된 것이다.
사진 속 여성은 케냐 대표 마라톤 선수인 자퀠린 키플리모(Jaqueline Kiplimo)로 당시 대회의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자퀠린은 경기 도중 몸이 불편한 한 중국 장애인 선수를 보게 됐고, 이를 지나칠 수 없어 그의 곁을 지키며 물 마시는 것을 도와줬다.
그렇게 수 킬로미터의 거리를 장애인 선수와 함께 달린 자퀠린은 다시 속도를 내 결승 지점으로 달렸다. 그러나 이미 페이스가 무너진 상태에서 1등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로 인해 자퀠린은 해당 대회에서 2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상금 1만 달러(한화 약 1,140만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승 후보였던 그녀는 아쉽게도 1등을 차지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녀는 우승 그리고 상금보다 더욱 값진 희생정신을 발휘했다.
대회가 끝난 후 수많은 사람들은 자퀠린을 입 모아 칭찬했고, 현재까지 '가장 아름다운 스포츠 경기 장면'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