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귀 밝은 사람 나중에 '치매' 걸릴 확률 높다 (연구)
밤에 숙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나중에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인사이트] 심연주 기자 = 작은 소리에도 잠에서 깨 뒤척이는 사람이 있다면 앞으로는 숙면을 할 수 있도록 주변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좋겠다.
최근 미국 NBC 뉴스는 잠귀가 밝아 수면에 지속적인 방해를 받는 사람들은 나중에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연구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뇌 학술지 브레인(Brain)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얕은 수면은 알츠하이머 치매의 주요 원인인 뇌 단백질을 증가시킨다고 나타났다.
충분한 수면은 뇌 단백질 성분인 아밀로이드와 타우를 분해하는 역할을 하는데 잠을 제대로 못 자면 역할 수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연구 책임자이자 워싱턴 대학의 교수인 요엘 주(Yo-El Ju) 박사는 17명의 건강한 성인을 상대로 실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먼저 요엘 박사는 17명의 성인을 똑같은 환경에서 같은 시간만큼 잠을 잘 수 있도록 했다.
이후 한 그룹에는 뇌 파동을 감지하면서 사람들이 깊은 잠에 빠지려고 할 때마다 소음 등을 통해 수면을 방해했다.
그 결과 수면을 방해받은 사람들은 아밀로이드 수치가 약 10% 증가했으며 일주일이 지나자 타우 단백질 수치도 숙면을 한 그룹보다 훨씬 높았다.
요엘 박사는 "사람들이 기분 좋게 깊은 잠에 빠져든 동안 아밀로이드 수치가 감소하는 특정 시간이 있다"며 "평소 뒤척이며 잠에서 자주 깬다면 숙면을 할 수 있도록 적절한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요엘 박사는 수면 장애를 유발하는 코골이, 수면 무호흡증의 치료가 아밀로이드 수치에 영향을 주는지 연구할 예정이다.
과연 적절한 수면 요법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새로운 결과로 떠오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심연주 기자 yeonj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