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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엄마 죽이고 자신을 칼로 찌른 친구 아들 용서한 여성

친엄마를 죽인 뒤 자신까지 죽이려 한 친구 아들을 용서한 여성이 있다.

인사이트Dailymail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친엄마를 죽인 뒤 자신까지 죽이려 한 친구 아들을 용서한 여성이 있다.


지난 6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미국 오하이오 주에 사는 리넷 그레이스(Lynette Grace, 56)의 특별한 사연을 전했다.


리넷은 지난 1991년 8월 친구 에디 벨(Eddie Bell)과 그녀의 친아들 조니 벨(Johnny Bell)과 함께 집에서 밤늦도록 술을 마시다 잠을 청했다.


다음 날 아침, 리넷은 에디의 날카로운 비명소리를 듣고 잠에서 깼다. 화들짝 놀라 밖으로 나간 리넷은 조니가 손에 피 묻은 칼을 들고 있는 것을 보고 두 눈을 의심했다.


당시 조니는 이유없이 자신의 엄마를 살해한 상황이었고, 리넷이 그 현장을 목격하자 그녀까지 죽이려고 칼을 들고 돌진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리넷은 조니가 휘두른 칼에 얼굴과 복부를 다섯 차례나 찔렸으나 비명소리를 듣고 찾아온 이웃 주민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이후 경찰에 체포된 조니는 법정에 섰고 징역 40년의 중형을 선고 받았다.


리넷은 "당시 조니의 눈빛을 잊을 수가 없다"며 "마치 짐승 같았다. 나를 향해 칼을 휘두르던 모습이 잊히지 않아 매일 악몽을 꾼다"라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사건 이후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 그녀는 문득 '내 친구 아들이 왜 끔찍한 살인을 저질렀을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기 시작했고, 궁금증이 풀리지 않아 교도소에 있는 조니에게 편지를 보내기로 결심했다.


인사이트Dailymail


편지를 보낸 후 조니에게서 답장이 왔다. 답장에서 조니는 "감옥에서 정말 후회하고 있고, 직접 용서를 구하고 싶다"며 "그때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정말 미안하다"고 설명했다.


리넷은 처음엔 조니의 진심을 의심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대화는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교도소로 가 면회를 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조니의 진심을 느낀 리넷은 그를 용서하고 면회를 꾸준히 갖기로 결심했다.


리넷은 "범행 당시에는 조니가 아니었다. 잠시 괴물로 변했던 것이다"며 "그때 이후로 괴로워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그를 용서하고 대화를 자주 나누는 엄마 또는 친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친엄마를 죽이고 자신까지 죽이려고 한 조니를 용서한 리넷은 현재 법원에 조니의 가석방을 신청한 상태다. 


법원도 리넷의 용서와 조니의 참회를 인정해 그를 오는 2019년 가석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