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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 퇴근 위해 ‘강제 소등’하는 회사

위생용품 제조회사인 ‘유한 킴벌리’는 3년째 저녁 7시 30분만 되면 건물을 소등한다. 이유는 고질적인 관행인 야근을 끊어내고 직원들에게 ‘저녁 있는 삶’을 주기 위해서다.

via 유한킴벌리 한국본사 전경 /(주)문화예감 공식블로그


'저녁 있는 삶'을 살고 싶다. 잦은 야근에 시달리는 많은 직장인이 염원하는 바이다. 

 

고질적인 관행이었던 '장시간 노동'을 개선하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노력해왔다. 그러나 과도하고 습관적인 야근은 그 문화가 뿌리 깊어 쉽게 뽑아 내기 힘들다.

 

하지만 위생용품 제조회사인 '유한 킴벌리'가 국내의 많은 회사 중 '저녁 있는 삶'을 성공적으로 실현해 눈길을 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그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유한 킴벌리는 '시차 출퇴근제'를 도입했다. 이는 오전 7시~10시, 오후 4시~7시 사이에 출퇴근할 수 있는 자유를 직원에게 준 것이다. 

 

이 제도의 도입은 직원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었다. 시차 출퇴근제의 도입 후 이를 활용하는 비율이 본사 전체 직원 중 80%에 달했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들에게 육아에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게 해 더욱 효과적이었다.

 

시차 출퇴근제에 힘입은 유한 킴벌리는 '탄력 점심시간제'를 만들어 점심시간의 선택도 자유롭게 했다. 

 

via 유한 킴벌리

  

하지만 탄력적 출퇴근 시간제가 빠르게 정착한 반면, 야근 문화는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직원들이 퇴근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에 최규복 대표는 "그냥 불을 꺼버려라"라고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2012년 1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유한킴벌리 본사는 저녁 7시 30분에 6개 층이 전부 소등됐다. 시행 초기에는 불편해하는 반응이 많았다. 해야 할 일이 남았는데 꼭 그렇게까지 해야 하겠냐는 것.

 

그러나 유한 킴벌리는 이에 굴하지 않고 계속적으로 시행했다. 업무 공백이나 생산성 저하가 생길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오히려 8시간 노동에 문제가 없었다. 

 

2011년부터 직원들이 칸막이가 없는 개방공간 어디서나 자유롭게 앉아 일하는 '스마트워크 시스템'을 함께 도입했기 때문이다. 현재는 강제 소등제는 임직원과 그 가족들의 반응이 좋아 3년 째 시행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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