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아들이 매년 군복 입고 아빠 무덤 앞에서 자는 이유
매년 군복을 입고 죽은 아빠의 무덤 앞에서 잠을 자는 5살 소년의 사연이 사람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매년 군복을 입고 죽은 아빠의 무덤 앞에서 잠을 자는 5살 소년의 사연이 사람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최근 이미지 공유 사이트 이머저(Imgur)에는 한국의 현충일과 성격이 비슷한 '메모리얼 데이(Memorial Day)' 때마다 아빠의 무덤을 찾아 인사를 하는 5살 소년 크리스티안 제이콥(Christian Jacobs)의 사연이 소개됐다.
크리스티안은 생후 8개월이던 2011년 군인 아빠가 훈련을 받던 중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는 불행할 일을 겪었다.
아직 어린 크리스티안이 아빠의 따뜻했던 품은 물론 얼굴조차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은 매우 슬픈 사실인데, 더 안타까운 것은 크리스티안이 아직까지도 자신의 아빠가 죽었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의 엄마 브리타니 제이콥(Brittany Jacobs)은 "아빠가 돌아가셨다는 말을 많이 해줬지만 크리스티안은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크리스티안은 매년 아빠의 무덤을 찾을 때면 꼭 군복을 입는다. 그 군복은 아빠가 생전에 입었던 것과 같은 것"이라며 "아들은 자신이 그렇게 해야 아빠가 돌아올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라고 말해 사람들의 코끝을 찡하게 만들었다.
실제 크리스티안은 아빠의 무덤을 찾을 때면 꼭 미 해병대 복장을 입는다. 그리고 묘비를 향해 거수경례를 한 뒤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나눈다.
또한 아빠 무덤 앞에서 짧은 잠을 청하기도 하는데, 이에 대해 엄마 브리타니는 "아빠가 자기 옆에 누워있는 기분이라고 말하더라. 어떨 때는 '아빠 언제 오실 거죠? 곧 돌아오실 거죠'라는 잠꼬대를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아빠가 죽었지만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매년 군복을 입고 무덤을 찾는 5살 소년 크리스티안.
오늘도 크리스티안은 아빠 무덤 옆에 누워 잠을 청하고 또 못 다한 대화를 나누다 엄마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