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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 나온 24살 신입사원이 자살 전 남긴 트위터

하루 20시간이라는 살인적인 노동강도를 못이겨 지난해 크리스마스날 자살한 일본 20대 여성 다카하시 마츠리가 최근 과로사를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좌) 후지TV, (우) Twitter 'matsuririri'


[인사이트] 정은혜 기자 = 하루 20시간이라는 살인적인 노동강도를 못이겨 지난해 크리스마스날 자살한 일본 20대 여성 다카하시 마츠리.


그런 그녀가 어머니의 눈물 겨운 노력으로 지난달 말 산재를 인정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일본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다카하시 마츠리의 어머니 유키미 씨의 산재 신청이 받아들여졌다.


유족과 변호사 측은 "다카하리의 10월 한달 잔업 시간이 130시간에 이르고 11월에는 99시간이었다"며 일본 후생노동성이 과로사 리스크를 높이는 '과로사 라인' 80시간을 넘어섰음을 밝혔다.


도쿄대를 졸업해 일본 최대 광고기업인 덴츠에 입사한지 반년 만에 다카하시의 심신은 고장날 대로 고장났다.


다카하시는 자살하기 두달 전부터 트위터, 라인 등 SNS를 통해 괴로움을 호소해왔다.


그녀가 자살 전 남긴 트위터에는 "이미 4시다. 몸이 떨린다. 죽어야겠다. 더는 무리인 것 같다", "하루 2시간 밖에 잘수 없다. 이게 계속된다면 죽고 싶다", "휴일을 반납하고 만든 자료가 형편없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미 몸도 마음도 갈기갈기 찢어졌다" 같은 심각한 글들이 남겨졌다.


단순히 일만 힘든 게 아니었다. 상사로부터 심한 인격적 모욕도 받았기 때문이다. "여자력(여자다운 매력)이 없네", "피곤한 얼굴로 다니는 건 자기 관리가 안되는 것이다. 눈 충혈된 채로 다니지 말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결국 다카하시는 크리스마스 날 새벽, 엄마에게 "일도 인생도 매우 괴롭네요. 지금까지 고마웠어요"라는 말을 남기고 몸을 던져 목숨을 끊었다.


결국 과로사는 인정 받았지만 효녀였던 딸을 꽃다운 나이에 앞세운 어머니의 괴로움은 낫지 않았다.


어머니 유키미(53) 씨는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딸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목숨보다 중요한 일은 없다. 정부가 하루 빨리 기업에 대한 지도에 나서 달라"고 간절히 호소했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