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아들 사산하고 아기 6명에게 모유 '60L' 기부한 엄마

임신한 지 19주 만에 아들을 사산한 한 엄마가 자신의 비극을 희망으로 바꾸기 위해 '모유' 기부에 나섰다.

인사이트Facebook 'wendy.cruzchan'


[인사이트] 문지영 기자 = 임신한 지 19주 만에 아들을 사산한 한 엄마가 자신의 비극을 희망으로 바꾸기 위해 '모유' 기부에 나섰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인사이드에디션은 뉴욕에 사는 여성 웬디 크루즈 찬(Wendy Cruz-Chan)이 모유를 기부하게 된 사연을 보도했다.


크루즈는 임신한 지 19주 만에 자궁 감염병에 걸려 아들 킬리암(Killiam)을 사산하는 큰 슬픔을 겪었다.


그녀는 "내 아들은 세상 빛을 보지도 못하고 재가 된 채 유골함 속으로 들어가야 했다"며 "엄마로서 아들의 성장을 볼 수 없다는 것은 엄청난 비극이었다"라고 전했다.


하늘나라로 떠난 아들을 위해 무언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던 크루즈는 모유가 필요한 아이들에게 자신의 모유를 기증하기로 마음먹었다.


인사이트Facebook 'wendy.cruzchan'


그녀는 병원에서 퇴원한 뒤부터 모유를 모았고 자신의 SNS를 통해 모유 기부 소식을 알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모유가 필요한 부모들이 그녀에게 연락을 해왔고, 점차 입소문이 퍼지면서 그녀는 석달 동안 무려 60L의 모유를 여섯 아이에게 기부했다.


특히 그녀의 모유를 기부 받은 아이 중엔 가벼운 외상에도 쉽게 물집과 통증이 생기는 희귀 유전병 '표피수포증'을 앓는 아기가 있었는데, 크루즈의 모유를 먹으며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고 알려져 기부의 의미를 더했다.


크루즈는 "아들을 잃고 깊은 우울증에 빠졌었지만 여섯 아이들이 내 모유를 먹고 건강하게 자라주어 큰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우연히 시작하게 된 '모유 기부'가 보편화 되면 더 많은 부모와 엄마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모유 기부를 보편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Facebook 'wendy.cruzch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