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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 고향 안 가고 학원에서 한 자라도 더 공부해야죠"

최근 노량진과 신림 등 공무원 학원에서는 추석 연휴를 맞아 '명절 특강'이 열리고 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내년에 있을 공무원 시험 때문에 이번 추석에도 노량진에 남아 공부하기로 했어요"


최근 노량진 학원가에는 추석 연휴를 맞아 속속 '명절 특강'이 열리고 있다.


올해 치러지는 대부분의 공무원 임용 시험은 끝났지만, 내년 상반기에 있을 시험을 대비한 특강들이 열리고 있다.


대개 오는 14일부터 열리는 특강들은 빈자리가 없이 가득 찰 예정이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고시생들은 대부분 '추석에 진도를 나가지 않으면 다른 고시생에 비해 뒤처질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설과 지난해 추석에도 노량진과 신림동 등 고시촌 학원 강의실은 한 자라도 빼놓지 않으려는 고시생들로 가득했다.


청년들이 취업이 어려워지고 고용이 불안해지자 안정적이고 상대적으로 노동강도가 덜한 공무원 시험으로 몰리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지난달 27일 치러진 국가직 7급 공무원 시험에는 870명 선발에 6만 6,712명이 몰려 76.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고향에 내려가 오랜만에 친척들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지만, 더욱 값진 내일을 위해 오늘을 포기하는 청춘들이다.


2년째 경찰 공무원이 되기 위해 준비 중인 김 모(27) 씨는 "아버지한테 추석에 내려올 거냐고 전화가 왔지만, 공부 때문에 못 간다고 말씀드렸다"며 "아버지가 속상해하시는 눈치였지만 하루라도 더 공부해 빨리 합격하는 게 낫지 않겠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