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복제 경찰견의 아버지 '퀸' 11년 임무 완수 은퇴

국내 최초의 복제 경찰견의 부견(父犬)으로 유명한 제주경찰특공대의 '퀸(Quinn, 독일산 셰퍼드 수컷)'이 21일 은퇴한다.

퀸은 2005년 1월생으로 같은 해 4월부터 뛰어난 후각능력을 자랑하며 제주지방경찰청 경찰특공대에 배속돼 폭발물탐지 임무를 훌륭히 수행해왔다.

용맹하고 명령을 잘 따르는 폭발물 탐지견으로서 자질을 인정받은 퀸은 그동안 200회가 넘는 중요 경호행사에 투입돼 임무를 완수했다.

퀸은 2007년 4월 제주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납치·살해사건 수색 과정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여줘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단 3일간의 인명구조 훈련을 받고 범행현장인 과수원에 투입돼 20여 분만에 폐가전제품 더미 속에 있던 피해 어린이의 시신을 찾아냈다.

폭발물탐지 전국 대회에서 수차례 입상하기도 했다.

퀸은 2010년 탄생한 국내 최초의 복제 경찰견인 '수'에게 체세포를 제공한 부견(父犬)이다. 황우석 박사가 이끄는 수암생명공학연구원이 퀸의 체세포를 이용해 수를 만들어 냈다.

수는 퀸의 뛰어난 후각능력과 기질을 이어받아 수색·탐지 업무에서 두각을 보이며 제주 경찰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퀸의 능력은 인천경찰청이 관리 중인 복제 탐지견 '아이언'과 '백두'에게도 전수됐다. 이들 탐지견은 수와 함께 복제됐다.

제주경찰특공대는 오는 21일 강당에서 퀸의 은퇴식을 열어 나라를 위해 헌신한 퀸에게 명예 경위 계급을 부여하고, 새 주인에게 퀸을 인계할 예정이다.

올해로 만 열한 살. 사람으로 치면 할아버지 나이에 접어든 퀸은 앞으로 한 경찰관의 보호 아래 일반견의 신분으로 여생을 살게 된다.

남기상 경찰특공대장은 "퀸은 제주경찰특공대 창설 멤버로 그간 고된 훈련을 소화하면서, 특별한 공적을 쌓아 왔기에 특공대원 모두의 뜻을 모아 명예 계급을 부여하기로 했다"며 "앞으로도 퀸이 은퇴 경찰견으로서 늠름하고 자랑스럽게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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