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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2시간 동안 서서 간 8개월 만삭 임신부

8개월 된 만삭의 임신부가 붐비는 지하철에서 2시간 동안 아무에게도 자리를 양보 받지 못했다는 사연이 누리꾼 사이에서 화제다.


(좌)Gettyimages (우) Terry O'Neill

 

[인사이트] 장형인 기자 = 8개월 된 만삭의 임신부가 붐비는 지하철에서 2시간 동안 아무에게도 자리를 양보 받지 못했다는 사연이 누리꾼 사이에서 화제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이제 임신 8개월 차에 접어든 여성 로렌(Lauren, 31)이 지하철을 탔다가 겪은 사연을 보도했다. 

 

최근 영국 지하철은 파업 사태로 인해 출근 시간대 지하철 운행이 감소됐다.

 

이로 인해 시민들의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니었고 그런 상황에서 로렌은 출근을 위해 만삭의 몸을 이끌고 많은 승객들이 몰린 지하철을 탔다.

 

무거운 배를 잡고 빈 좌석은 커녕 승객들로 꽉 찬 지하철에 탄 로렌은 숨도 제대로 쉬기 힘든 후덥지근한 지하철 내부 온도 탓에 점점 힘들어졌다.

 


Jeremy Waud 

 

그래서 그녀는 염치 불구하고 앞에 앉아있던 남성에게 "죄송하지만 자리를 양보해줄 수 있으신가요?"라고 정중하게 물었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No"였고 이는 다른 승객들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두 시간이 넘도록 아무에게도 자리를 양보 받지 못한 로렌은 기진맥진한 상태로 지하철에서 내렸고 자신이 겪은 일을 SNS에 공개했다.

 

그녀는 "정중한 부탁에도 모두 발밑을 바라보며 나의 시선을 외면한 지하철 승객들의 모습이 잊히지 않는다"며 "물론 임신부가 무조건 자리에 앉아야하며 또 양보를 받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당시 나는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로렌의 사연은 SNS를 통해 일파만파 확산됐는데, 당시 그녀가 탄 지하철에 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은 "부탁을 할 당시에 당신은 임신부 배지를 달지 않았다. 그리고 만삭의 임신부라면 집에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오히려 로렌의 글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최근 국내에서도 임신부의 편안한 대중교통 이용을 위해 '배려석'과 관련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지만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으며, 많은 전문가들은 제도 개선보다 사회적 분위기와 임신부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