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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짜리 꼬마가 美 대선 후보 트럼프에게 보낸 편지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선두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이번 선거과정에서 가장 '뼈아픈 지적'을 받았다.



"당신은 많은 사람한테 너무 무례해요. 당신이 정말로 우리의 대통령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아이들이 두려워하고 있어요."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선두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이번 선거과정에서 가장 '뼈아픈 지적'을 받았다.

당내 경선 경쟁자도, 민주당 주자들도, 백악관도 아닌 8살짜리 꼬마로부터다.

10일(현지시간) 지역 방송사인 WCNC-TV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 주(州) 제임스타운의 밀스로드 초등학교 3학년인 잭슨 윌레스는 지난달 '뉴스를 보고 주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하 파악해 보라'는 선생님의 과제를 받고 트럼프에 편지를 쓰기로 마음먹었다.

윌레스는 편지에서 "당신에 대한 기사를 많이 읽고 또 TV에서 많이 봤는데 당신은 많은 사람에게 너무 무례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당신이 투표권이 있는 어른들을 대상으로 유세를 하는 것은 알지만, 우리 어린이들도 당신의 말과 행동을 지켜보고 있고, 또 언젠가는 투표를 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꼭 기억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적었다.

윌레스는 "당신이 하는 그런 나쁜 말들을 다른 사람들이 똑같이 당신에 대해 한다면 기분이 어떻겠냐"면서 "다른 사람들한테 상처를 주는 말을 한데 대해 미안함을 느껴본 적은 있느냐. 당신이 사과하는 것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트럼프가 지난해 11월 유세 과정에서 선천적 장애로 몸이 불편한 뉴욕타임스(NYT) 기자를 조롱한 것을 거론하며, "당신이 TV에서 그렇게 하는 것을 보고 만약 아이들이 장애인을 놀려도 괜찮은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어떤 일이 생기겠느냐. 학교 내 집단 괴롭힘은 이미 큰 문제인데 당신이 이를 더 크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내가 뉴욕 5번가에서 총으로 사람을 쏴도 사람들은 나를 지지할 것'이라는 트럼프의 발언을 겨냥, "실제 그런 일을 할 수도 있는 사람이 우리의 대통령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아이들이 두려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에게 이제는 미국의 젊은 미래세대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기 시작할 때라고 충고했다.

윌레스는 "지금은 비록 투표권이 없지만 우리는 곧 미래다. 우리가 우러러보고 존경할 수 있는 친절하고 정직하며 사람들을 잘 돌볼 줄 아는 그런 사람을 지도자로 뽑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나는 올해 우리 학교 학생회 소속인데 모든 학생으로부터 존경받는 그런 학생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내가 나중에 결혼해 남편이 되고 아버지도 되고, 또 경찰도 되고 싶은데 아무튼 당신이 가르쳐준 것보다는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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