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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만 문여는 식당, 알고보니 마약 파티장

주말에만 문을 여는 음식점이 알고보니 전문 도박장인 동시에 마약이 넘쳐나는 곳이었음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마약류 '야바'>

 

외국인 전용식당이 전문 도박장과 마약 범죄 온상이 되고 있다.

 

경남 양산에 있는 한 외국인 전용식당은 주말 저녁이면 태국인으로 북적인다.

 

평일에는 아예 문을 닫고 있는 모습과는 완전 딴판이다.

 

가게 주인인 한국인 이 모(44) 씨는 동거하는 태국인(44)과 함께 지난해 8월부터 이 식당을 열었다.

 

하지만 평일에는 파리만 날렸다.

 

주말에도 장사가 잘 되지 않자 서서히 불법 영업 유혹에 빠졌다.

 

식당이 아닌 단란주점처럼 술 판매에 열을 올렸다.

 

급기야 이들은 식당 내에 별실을 만들어 전문 도박장을 열었다.

 

주사위 3개만 있으면 간단하게 도박을 할 수 있는 '하이로우' 도박판을 열고 현금을 빌려주거나 장소 제공비를 받았다.

 

특히 도박장을 찾은 태국인 중 4명은 동남아인들이 즐겨 찾는 마약인 '야바(YABA)'를 투약, 환각 상태에서 도박을 했다.

 

<외국인 전용식당 단속 현장>

 

한 태국인은 도박하다 피로를 느끼면 이 식당 화장실에서 야바를 투약하기도 했다.

 

일부는 아예 집에서 마약을 투약한 채 이 식당을 찾았다.

 

야바는 알약 형태로 쉽게 투약할 수 있고 사흘가량 잠을 자지 않아도 피로를 느끼지 않을 만큼 환각성과 중독성이 강하다.

 

경찰은 이 식당에서 도박과 마약을 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2개월간 동향을 살피다가 지난 6일 새벽 이 식당을 덮쳤다.

 

현장에서는 업주와 남녀 태국인 등 37명이 검거됐다.

 

도박기구와 판돈 1천200여만원은 증거물로 압수됐다.

 

경찰은 업주 이 씨를 도박장 개장 혐의로 구속했다.

 

또 환각 상태에서 도박한 태국인 A(30) 씨 등 2명을 마약류 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또 태국인 14명을 같은 혐의로 입건하고 불법체류자 23명을 출입국관리사무소로 넘겼다.

 

양산경찰서 임일규 수사과장은 "업주는 단속을 피해 외국인 근로자들이 쉬는 토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아침까지 식당을 열었다"며 "구속된 마약 사범을 대상으로 마약 판매책 등을 계속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이 현장서 압수한 도박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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