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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신고하자 '명예훼손'이라며 직장서 쫒겨난 여성

20대 한 청각 장애인 여성이 직장상사로부터 상습적인 성희롱을 당해 신고했지만 결국 직장을 잃고 농아인 협회로부터 '영구 제명'까지 당했다.

말할 수도 없는 장애인 성폭력 “가슴 사이즈가 무슨 컵이야?” #청각장애인 #성희롱 #시사매거진2580 #엠빅뉴스

Posted by 엠빅뉴스 on 2016년 1월 18일 월요일

 

20대 청각 장애인 여성이 직장상사로부터 상습적인 성희롱을 당해 신고했지만 결국 직장을 잃고 농아인 협회로부터 '영구 제명'까지 당해 논란이다.

 

지난 17일 방송된 MBC '시사매거진 2580'에서는 청각언어 장애인 김정희 씨의 안타까운 사연이 소개됐다.

 

다른 장애인들의 이야기를 통역해주는 수화통역사가 꿈인 그녀는 자신이 일하고 있던 충남 농아인협회 산하 수화통역센터장으로부터 상습적인 성희롱에 시달려야 했다.

 

센터장은 그녀를 불러 "너 가슴 사이즈가 무슨 컵이야?"라고 성희롱했고, 급기야 그녀의 팔뚝을 대놓고 만지기까지 했다.

 

via 엠빅뉴스 / Facebook

 

그녀는 "몇 번을 반복해 팔뚝 안쪽 살을 만지면서 '여자의 팔 안쪽 살은 가슴하고 느낌이 비슷한 것 알아?'라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첫 직장이었던 그녀는 경력을 망치기 싫어 그냥 넘어가려고 했지만 계속되는 센터장의 성희롱에 견디다 못해 결국 고용노동부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소속된 충남 농아인 협회로부터 생각지도 못한 황당한 통보를 받게 됐다. 

 

가해자로 지목된 센터장에게는 '감봉 처분'만 내려졌고 피해 당사자인 그녀에게는 명예훼손을 이유로 '농아인 협회원 자격 정지'와 '제명'이라는 중징계가 내려진 것이다.

 

via 엠빅뉴스 / Facebook

 

충남 농아인협회 측은 "앙심을 품고 사소한 성희롱을 외부에 소문냈다"며 "대부분 근거 없는 주장이라 신뢰하기 힘들다"라고 중징계 사유를 밝혔다.

 

협회의 중징계로 하루 만에 직장을 잃게 된 그녀는 제명까지 당해 재취업할 길까지 막막해져 버렸다.

 

제작진에게 얼굴을 가리지 말아 달라는 그녀는 "나 같은 피해자가 또 생기지 않길 바라며 진실이 이긴다는 걸 꼭 밝히고 싶다"며 참아왔던 눈물을 흘렸다.

 

성희롱 피해자에게 '명예훼손'이라는 이유로 영구 제명하면서 가해자에게는 '솜방망이 처벌'만 내린 어처구니 없는 징계에 많은 누리꾼들이 분노했다.

 

via 엠빅뉴스 / Facebook

 

김수경 기자 sookyeo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