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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테무 '초저가 공습'으로 국내에 쏟아지는 '짝퉁'...96%는 중국산이었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온라인 쇼핑몰의 국내 공습으로 인해 중국 직구가 늘어난 가운데, 짝퉁 등 소비자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온라인 쇼핑몰의 국내 공습으로 인해 중국 직구 규모가 7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초저가 상품으로 인한 민원 건수도 크게 증가했다. '짝퉁'으로 적발된 물품도 많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최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온 전자상거래 물품 건수는 8881만 5000건으로 전년(5215만 4000건)보다 70.3% 늘었다. 


중국발 직구 금액은 23억 5900만 달러(3조 1000억원)으로 전체 해외직구 52억 7800만 달러의 45%를 차지했다. 


인사이트알리 익스프레스 홈페이지


중국 직구의 급증은 초저가 상품을 앞세워 중국 내 시장 공세에 나선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앱·리테일 분석업체 와이즈앱·리테일·굿즈 등에 따르면 지난달 알리 이용자 수는 818만명, 테무는 581만명에 이른다. 알리와 테무는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성장한 앱 순위 1, 2위를 차지했다. 


알리와 테무가 초저가 상품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품질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짝퉁' 적발 사례가 꾸준히 증가세다. 


지난해 관세청에서 적발된 중국산 지식재산권 침해 물품은 6만 5000건으로 전년(6만건)보다 8.3% 늘었다. 지난해 국경 단계에서 적발된 지식재산권 침해 물품 총 6만 8000건 중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96%에 달한다.


 

인사이트테무 홈페이지


판매 금지된 제품, 성분이 불분명하거나 안전사고 위험이 다분한 위험 물품도 버젓이 유통되는 것 또한 문제다. 중국 직구 제품이어서 안정성을 확인해 줄 수 있는 KC인증이나 검사 의무가 없다. 


하지만 이러한 피해에 대응할 수 있는 제도나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평택세관에서 처리한 전자상거래 물품 통관 건수는 3975만 2000건이다. 세관 직원 근무일 310일을 기준으로 일평균 12만 8000건을 처리해야 한다. 


그러나 이를 담당하는 세관 직원은 34에 불과하다. 직원 한 명당 하루에 약 3800건을 처리해야 하는데 사실상 모든 짝퉁 물품을 골라낸다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최근 알리와 테무는 중국의 내수 경기 부진으로 남아도는 상품을 한국에 헐값으로 밀어내기 위한 대규모 할인전을 진행하고 있어 이같은 문제는 더욱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국내 대리인 지정 의무화' 등 소비자 보호 대책을 내놓았으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해외에 기반을 둔 플랫폼들을 처벌하는데 한계도 존재한다. 


국내 업체와 역차별을 해소할 만한 후속 대책부터 소비자가 안심하고 안전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