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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살다 죽겠지"...임산부 배려석 앞에 서자 '배려가 권리인 줄 안다'며 폭언한 모녀

임산부 배려석을 이용했다가 모진 말을 들은 임산부의 하소연이 전해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임산부 배려석 앞에 서있다가 양보를 받은 한 임산부가 도 넘은 폭언을 들은 사연이 전해져 공분 샀다.


지난 19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임산부인데 지하철에서 욕먹었다'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지하철 임산부석에 어떤 아주머니가 앉아 있길래 그 앞에 서 있었다"며 "아주머니 옆에는 20대 정도 되는 딸이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얼마 뒤 임산부 배려석에 앉아 있던 아주머니가 A씨 가방에 달려 있던 임산부 배지를 발견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고 한다.


A씨는 감사의 표시로 목례하고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이때부터 모녀는 모진 말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A씨는 "내 옆에 있던 딸이 '배려가 권리인 줄 안다'며 궁시렁거리더라"며 "그랬더니 아주머니가 딸한테 '그렇게 살다 죽게 냅둬'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순간 너무 황당하고 손이 떨려서 '지금 저 들으라고 하는 소리냐' 그랬더니 아무 말 안 하더라"며 "임산부가 배려석 양보 받은 게 죽으라는 말을 들을 정도냐"고 하소연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의 사연에 많은 임산부들의 공감이 이어졌다. 댓글에는 "임산부가 출·퇴근 하기 너무 힘든 세상", "딸 가진 엄마라면 본인도 임산부였던 적 있으면서 왜 저러냐"는 등의 분노가 이어졌다.


임산부 배려석은 지난 2013년 임신과 출산을 장려하고 임산부 배려 문화를 확산하고자 도입됐다. 하지만 이를 두고 갑론을박은 여전하다.


A씨 사례처럼 중년 여성들이나 어르신들이 자리를 차지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정작 대상자인 임산부들이 자리에 앉기란 쉽지 않다.


임산부가 없어도 비워둬야 하는 배려석에 "효율적이지 않다", "배려를 강요한다"는 등의 목소리도 나온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실제로 최근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임산부와 일반인 각각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3년 임산부 배려 인식 및 실천 수준 조사 결과'에서도 현실이 그대로 드러난다.


설문 조사 결과 임산부의 86.8%가 '임산부 배려석을 이용해 본 적 있다'고 답했지만 그중 42.2%가 '이용이 쉽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 지하철에서는 하루 평균 20건 이상씩 민원이 들어오는 상황이다. 


지난 1월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임산부 배려석 관련 민원은 2020년 8733건(하루 평균 23.9건), 2021년 7434건(20.4건), 2022년 7334건(20.0건) 발생했다. 지난해 7월까지 관련 민원은 4347건(20.5건)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