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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은 사치죠"...1학년 입학하자마자 '취준생' 되는 대학 새내기들

최근 경제 여파로 고용 시장이 위축되면서 1학년 때부터 취업을 준비하는 새내기들이 늘고 있어 대학에서 이를 지원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취업 준비 언제부터 하는 게 맞나요?"


과거 고학번 선배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취업 준비를 1학년 때부터 준비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일부 새내기들에게 소개팅, 미팅, 과팅은 사치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대기업 공개채용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취업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학생들이 남들보다 먼저 취업 준비에 뛰어들어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3일 한국경제에 따르면 최근 대학들은 1학년을 대상으로 한 취업 및 진로 과목을 늘려나가고 있다. 


고려대는 올해부터 1학년 대상의 취업 및 진로 과목을 신설해 취업을 위한 경력 관리를 입학과 동시에 지원한다. 


이화여대는 신입생에게 '커리어 탐색과 역량개발' 수업을 제공하고 있다. 


경희대·성균관대·한양대 등도 1학년 대상의 취업·진로 관련 교과목을 개설하는 등 주요 대학이 앞다퉈 저학년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치즈인더트랩'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치즈인더트랩'


이는 최근 대졸자들의 취업난 여파로 보인다. 기업들의 공채 규모가 줄어들고 있고, 문과의 취업문이 점차 좁아지고 있다. 


지난 3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2024 신규채용 실태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66.8%가 '신규 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동일 조사 결과 69.8%보다 줄어든 수치다. 특히 '올해 신규 채용이 결정되지 않았다'는 응답이 22.2%로 2023년(12.4%)보다 크게 줄었다. 


신규 채용 예정 기업 중 57.5%는 올해 채용 규모가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작년보다 확대'는 14.7%, '작년보다 축소'는 8.7%로 각각 집계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신규 채용 방식도 정기 공채보다 수시 채용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수시 채용만 실시'라고 응답한 답변이 60.6%로 가장 많았다. 


'정기 공채와 수시 채용 병행'은 32.2%, '정기 공채만 실시'는 7.2%의 응답률을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문과 졸업자의 취업 문은 더욱 줄어들었다. 소위 네카라쿠배(네이버, 카카오, 라인, 쿠팡, 배민)으로 불리는 IT 기업에선 대부분 이과 졸업생을 뽑는다. 


결국 대기업 공채를 희망하는 문과생들은 일부 유통 계열 기업에 몰릴 수밖에 없다. 경쟁률은 점차 상승하고 있고,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지원자들의 스펙도 높아지는 중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해부터 계속되는 고금리의 여파로 대내외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의 입장에서 투자나 고용을 늘리는 게 어려운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 


기업은 고용을 늘리기 어려울 때 신규 채용을 줄이고 경력직을 채용하는 식으로 고용을 충원할 가능성이 높다. 


신입 채용의 기회가 감소하는 환경에서 취업을 앞둔 대학생들의 불안감은 날로 고조되는 상황이다. 


채용 시장 환경 변화에 대학생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학교와 정부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