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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만 놓고 현관문 걷어차고 도망간 배달 알바생

치킨 가게에서 배달 알바생이 돈을 받지 않고 치킨만 현관문 앞에 놓고 그냥 돌아온 사연이 누리꾼들의 가슴을 뭉클케 했다.

 via 연합뉴스, 온라인 커뮤니티

 

치킨 가게에서 일하는 배달 알바생이 돈을 받지 않고 치킨만 현관 앞에 놓고 그냥 돌아온 사연이 누리꾼을 울렸다.

 

26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치킨 배달일을 하는 한 남성이 올린 잔잔한 이야기가 큰 공감을 얻고 있다.

 

사연에 따르면 유명 프랜차이즈 치킨 매장에서 배달 알바를 하는 A씨는 어느날 초등학생으로 짐작되는 어린 아이로부터 주문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수화기 반대편에서 들려오는 어린 아이의 목소리는 이상하게 너무 작았고 뭔가 망설이는 듯 느껴졌다고 한다. 

 

배달을 해야 하는 곳도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동네로 평소에는 혼자 가기 꺼려하는 곳이었다고 했다.

 

어쩔 수 없었던 A씨는 주문을 받고 배달을 갔는데 어느 허름한 집 현관에서 들려오는 말소리를 듣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았다.

 


 

사정은 이랬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집에 사는 아이가 치킨이 너무 먹고 싶어서 아빠 몰래 주문을 했는데 이런 사실을 알게 된 부모가 화를 냈던 것이다.

 

A씨는 꼬마가 얼마나 먹고 싶었으면 충동적으로 주문을 했을까 싶어 마음이 아팠다. 아이가 심하게 꾸중을 듣는 순간에는 손까지 부들부들 떨렸다고 했다.

 

그가 선택한 행동은 그냥 치킨을 현관 앞에 놓고 발로 문을 세게 걷어차고 도망치는 일이었다.

 

배달 알바생인 그가 그런 행동을 한 이유는 오래 전 자신의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그 역시도 어렸을 때 집안이 갑자기 어려워져 고아원에 갈 뻔했던 아픈 상처가 있었다.

 

가게로 돌아가는 길에 잠시 오토바이를 세워놓고 한참을 울었다는 A씨의 말에 누리꾼들은 함께 안타까워 하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이 사연은 몇 해 전 온라인 커뮤니티에 소개된 감동 스토리로 다시금 누리꾼들에게 큰 공감을 일으키고 있다.

 


 

via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