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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감 있으니 1만원 부분 환불해주세요"...당근마켓에 등장한 '신종빌런'의 정체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물건에 대한 설명이 다르다는 이유'로 환불을 거부한 채 부분환불만을 을 요구하는 '신종 빌런'이 등장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사용하지 않는 중고 물건 등을 사고파는 중고 플랫폼에는 생각지도 못한 다양한 사건이 발생한다 해 '중고로운 평화나라'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다.


그런 가운데 당근마켓에 물건값을 깎기 위한 '빌런'이 등장했다는 게시물에 유저들의 관심이 쏠렸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당근마켓 신종 빌런'이란 제목의 게시물이 공유됐다.


평소 당근마켓을 자주 이용하던 A씨는 잘 사용하지 않는 키보드를 판매한다는 글을 올려 구매자와 거래를 했다. 이후 A씨는 구매자로부터 사진이 포함된 문자 한 통을 받았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키보드 구매자는 "키보드 상태가 설명한 것과 다르다"며 운을 뗐다. 그는 A씨에게 구매한 키보드와 자신의 키보드 사진을 올리며 "키보드를 며칠간 사용해서는 이런 번들거림이 올 수 없다"면서 "정말 며칠만 쓰고 보관한 상태가 맞냐"며 A씨에게 확인을 요구했다.


A씨는 "거짓이 아니라 정말 1주일도 사용하지 않았다"며 자신이 보유 중인 다른 키보드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제가 이 회사 키보드만 이 정도 쓰는데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A씨의 해명에도 구매자는 "그런데 왜 키보드에 번들거림이 있냐"며 의심을 거두지 못했다.


구매자가 설명에도 납득하지 않는 자세를 보이자 A씨는 "물건이 이상하다고 생각이 들면 환불해 드리겠다"고 단언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A씨가 환불을 해주겠다고까지 말했지만 구매자의 고집은 꺾일 줄 몰랐다. 그는 "부분 환불을 받을지언정 환불은 안 받아도 된다"며 이번에는 A씨에게 "새 제품을 구입한 것이 맞냐"고 물었다.


A씨는 "핸드크림 등으로 인한 단순 번들거림일거다"라며 "물티슈 등으로 닦아보면 누적이 아닌 점을 알 수 있을거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거짓말을 할 정도로 더럽게 살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가 이렇게까지 말했음에도 구매자의 고집은 이어졌다. 그는 "알코올 솜으로 닦았지만 달라진 게 없다"면서 "사용감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냐"고 캐물었다.


더 이상 대답을 하기 싫었던 A씨는 "물건이 마음에 안 들면 환불을 해 드리겠다"는 입장만 반복했다.


그러자 구매자는 "저는 이게 필요하다. 설명과 물건 상태가 다르니 1만원만 부분환불 해 달라. 그러면 저도 더 이상 얘기 안 하겠다"며 본색을 드러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다만 부분환불에 대한 A씨의 입장은 단호했다. A씨는 "부분환불이 어려울 것 같다. 서로 편하게 환불하는 게 좋을듯 하다"고 주장했다.


A씨의 태세에 구매자는 "제가 소 귀에 경 읽기를 하고 있군요"라고 말하며 문자는 끊어졌다. 이후 A씨가 키보드를 환불해 줬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럴 거면 새거를 사지 왜 중고를 사냐", "조금이라도 물건값 깎으려고 발악을 한다", "거지가 따로 없네", "트집 잡아서 네고 받으려는 거다", "짠돌이가 따로 없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한편 국내 중고거래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개인 간 분쟁 역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2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신고된 분쟁 전자거래 조정 신청 총 5163건 중 4177건이 개인 간 거래(C2C) 조정 신청 건수로 전체의 80.9%를 차지했다.


KISA는 중고거래 관련 분쟁을 비용을 들여 소송으로 해결하는 방법보다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분쟁 조정 제도를 활용할 것을 권고했다.